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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김은혜 상대로 막판 대역전한 김동연…인물론·단일화 부재 일조

‘명심’ 김동연, ‘윤심’ 김은혜에 0.15%p 신승
민심 괴리 극복 못한 김은혜, 경제부총리 김동연 상대로 전문성 부족 제기
전문가, 강용석과의 단일화 문제…“중도층 오히려 멀어졌을 것”

입력 2022-06-02 16:03 | 신문게재 2022-06-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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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김동연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막판 추격 끝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득표율 0.15%p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수도권 선거 중 유일하게 ‘윤심’(윤석열 대통령)을 등에 업은 김은혜 후보가 패배하면서, 인물론과 단일화 부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김동연 당선자(49.06%)와 김은혜 후보(48.91%)의 득표 차는 0.15%p로, 단 8913표로 승부가 갈렸다.

정치권에선 이번 경기지사 선거를 윤심과 명심(이재명)의 대리전이자 대선 연장선으로 평가했다. 김동연 당선자는 전임 경기도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정책 방향과 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은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내내 ‘윤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연·김은혜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리전은 김 당선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김은혜 후보의 패배에 인물론과 단일화 부재 요인 등을 꼽고 있다. 첫 번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민심과 당심의 괴리다. 당초 경기지사에는 부동산 민심을 겨냥해 경제 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의 차출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당심으로 민심에서 앞섰던 유 전 의원을 누르며 최종 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당선자에겐 전문성 면에선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내에선 유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집토끼가 안 찍었을 것이다‘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고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다. 강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당내 잡음은 물론 윤 대통령까지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김은혜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었지만, 강 후보가 0.95%(5만4758표)를 얻자 당내에선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경기도는 경제·안보에 민감한 지역이라 이를 갖춘 유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이겼을 것”이라며 “실제로 도민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앞섰지만, 당심을 앞세워 주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우지 않은 것이 패착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 후보와의 단일화가 당락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강 후보는 중도층이 기피하는 인물인 만큼, 보수층에선 1%도 안 되는 표를 얻을 순 있어도 중도층은 오히려 멀어졌을 것이다. 사실상 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는 패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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