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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배구 네덜란드전 2승, 김연경 외 박정아 있어 가능했다

입력 2016-08-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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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대로 무너지나<YONHAP NO-0846>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들이 실점 후 매트에서 좌절하고 있다. (연합)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배구가 네덜란드에 져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감독 이정철)은 16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벌어진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을 가져온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4강까지 진입해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8강에서 원했던 상대 네덜란드를 만나 자신도 있었다. 랭킹도 우리보다 낮고 올해만 두 번이나 꺾었던 상대다.

김연경은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도 득점왕-MVP를 차지한 스타다. 하지만 김연경 외에 이날 네덜란드를 만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힘을 쓰지 못했다. 김연경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다. 레프트 김희진과 김연경을 도와줄 또 다른 라이트 박정아의 활약이 절실했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예선부터 이름값에 맞지 않는 활약으로 실망을 안겼다.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김희진은 네덜란드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가뜩이나 정상이 아닌 몸 컨디션도 더 나빠졌다. 결국 김희진을 빼고 베테라 황연주를 투입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예선 1차전부터 불안했던 박정아의 리시브였다. 한국은 이날 서브로만 12점이나 내줬다. 반면 한국의 서브득점은 3점에 불과했다.

배구 수비와 공격의 시작이자 기본인 리시브가 뒤흔들리면서 한국은 네덜란드를 제대로 공략할 수 없었다. 리시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세터에게 원활하게 공이 오지 않았고, 걷어내기 급급한 세터의 공을 받은 공격수 김연경도 힘에 부쳤다. 네덜란드가 한국의 수를 뻔히 꿰뚫고 있는 상황에서 27점을 올린 김연경이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박정아는 결국 패배를 안긴 선수로 낙인되어 실망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듣고 있다.

이날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 공격수로 나선 박정아는 네덜란드팀의 서브 집중 타깃이 됐다. 김연경의 서브 리시브가 다른 레프트 공격수에 비해 괜찮은 편이었고, 박정아가 올림픽에서 리시브가 흔들린다는 것을 네덜란드가 간파한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경기 직후 박정아 SNS에 접속해 “박정아가 엑스맨” “박정아만 믿고 버틴 이정철 감독이 더 못했다” “박정아 때문에 김연경을 갖고도 8강에서 탈락했다”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내고 있다. 현재 박정아는 계정을 비공개 전환한 상태다.

네덜란드전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김연경은 펄펄 날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김희진은 물론이거니와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던 박정아는 고개를 숙였다.

박정아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한국이 도쿄에서 네덜란드를 꺾었을 때는 박정아가 선발로 뛰었다. 박정아는 안정적 리시브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당시 경기에서도 박정아가 득점 쌓기(13점)에 합류한 것이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리우 입성 직전 가진 평가전에서도 승리했던 경기에서 박정아가 9점으로 뒤를 받쳤다. 그래서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었다.

김연경-양효진에 이어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박정아의 활약은 김연경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영향력을 가진 박정아의 리시브가 흔들리고 공격도 위력을 찾지 못하다보니 김ㅇ연경이 27점을 뽑아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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