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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건설·부동산 포럼] 박원갑 “내년 매매·전세 소폭 상승 가능성”…장기상승 피로감으로 ‘패닉바잉’ 둔화

입력 2020-12-09 15:53 | 신문게재 2020-12-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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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9일 브릿지경제가 주최한 ‘2021년 건설 및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응책’ 포럼에 참석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브릿지경제)

 

2021년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세 모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집값은 8년 이상 상승세를 지속해 온 만큼 장기간 상승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9일 브릿지경제가 주최한 ‘2021년 건설 및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응책’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문위원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부동산블루’, ‘非강남의 반란’, ‘패닉바잉(공항 구매)’ 현상을 꼽았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쳐 코로나블루라고 부르는데 올 한해 부동산시장에서도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 말하자면 부동산 블루가 많았다.

그는 올해처럼 매매와 전세 시장이 동반 상승하는 일은 극히 드문 사례이며, 강남보다는 강북의 상승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강북의 반란이 일어난 이유는 30대들이 핵심 수요층으로 시장에 떠오른 점, 대출과 세금 규제가 덜하고 극심한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 수요 전환 등 3가지 요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30대 들의 주택구입 열풍이 크게 불었고, 최근에는 10대와 20대까지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030세대들의 주택 매수와 관련해 현재 청약제도는 ‘청포족’을 양산할 만큼 30대에게 불리하게 인식돼 있고,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해 위험한 자본이득 기우제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집값은 강북, 지방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초고가 주택과 중저가는 온도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 등 초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은 정부의 집중 규제로 당분간 위축되는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30대가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전세시장의 향방에 따라 매매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 박 전문위원은 “내년 집값이 오를 것이냐 내릴 것이냐 하는 문제는 ‘전세시장’에게 물어보라고 할 만큼 전셋값의 움직임에 따라서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 부산, 대전 등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는 상승하지만, 장기 소외 지역도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부동산시장의 주요 변수는 상승과 하락에 대한 요소가 상존한다. 상승 호재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저가 1주택자 보유세 완화, 입주물량 소폭 감소 등이 꼽힌다. 또한 저평가 지역에 풍선효과 발생하고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로 실물 경기가 냉각된 상황에서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가 본격화 되면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장기간 동안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이 큰 상태에서 코로19가 재확산되면 투자 심리가 위축 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손바뀜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과도한 빚은 부모세대에 이어서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분산을 통해 부동산에만 올인하는 투자를 지양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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