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비바100] '내한 공연만 7번' 바이올린 거장, "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다" 망언… '전세계 분노'

[별별 Tallk]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인종차별 발언 논란

입력 2021-07-15 18:00 | 신문게재 2021-07-16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1071401000799800033251
핀커스 주커만 (사진=맨해튼음대 홈페이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온라인 수업 중 인종차별적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국내에도 많은 클래식 팬을 거느린 핀커스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뉴욕 줄리어드 음대 온라인 수업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해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태생인 주커만은 1967년 당시 세계 최고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공동 우승한 바이올린 거장이다.

당시 주커만은 아시아계 자매 학생의 연주가 성에 차지 않자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비하했고 학생들이 일본계 혼혈이라 밝히자 그는 “일본인도 역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라고 깎아내렸다. 1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마스터클래스에서 그는 피부색을 의식한 듯 “연주는 잘 했지만 식초와 간장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커만은 이날 강의가 끝날 때 또다시 “한국인의 DNA에는 노래하는 게 없다”고 말했다. 모든 수업 녹화본을 홈페이지에 올리려던 줄리어드 측은 ‘한국인 발언’을 의식한 듯 주커만을 뺀 나머지 강연만을 게시해 미국 내 아시아계 연주자들의 분노를 재점화하고 있다.

21071512

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현지인들은 SNS에 ‘보이콧 주커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고 과거 정경화와 공동 우승한 점을 든 주커만의 “문화적으로 둔감한 언급이었다”는 성명에도 무성의하다는 비난을 보내고 있다. 

주커만을 초청한 줄리어드음악원은 “그의 무감각하고 모욕적인 고정관념에서 나온 발언은 우리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마스터 클래스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참석자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주커만은 지난 2018년까지 모두 7차례나 내한 공연을 했으며 현재 맨해튼음대에서 한국인 학생도 가르치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