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명의칼럼

[명의칼럼] 발목의 저릿한 느낌, 발목터널증후군 주의

입력 2022-08-31 15:4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손목 부위의 골절이나 탈구,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수근관이 좁아져서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목터널증후군(족근관증후군)도 이와 비슷하다. 발목 안쪽에 있는 복사뼈 부근의 힘줄, 인대,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인 발목터널(족근관)에 문제가 생겨 압박을 받게 되면서 발의 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저릿저릿하고 통증이 유발된다.

발목터널이란 안쪽 복사뼈와 발뒤꿈치를 잇는 굽힘근지지띠(flexor retinaculum) 안쪽 공간을 말한다. 이 터널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압박을 받아 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된다. 주된 원인은 발목을 자주 삐끗해서 골절이나 타박상을 입는 경우, 무리한 운동, 급격한 체중 증가, 결절종 등이다. 발목터널증후군의 약 10%는 당뇨병이나 관절염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주로 발목이나 발바닥에 나타난다. 발바닥 부위 감각이 무뎌지거나 이물감이 들기도 한다. 발바닥이 찌릿하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가만히 있을 땐 통증이 없다가도 안쪽 발목을 누르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종아리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발바닥의 찌릿하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 등 다른 족부질환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따라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은 발목터널 부위를 손으로 톡톡 쳐서 저린 증상이 있는지 티넬 징후(Tinel sign)를 확인한다. 또 발목터널을 압박해 통증 변화를 살피는 압박검사, 신경-근전도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신경의 압박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사용,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보행 시 문제가 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은 신경이 압박되는 복사뼈 아래쪽을 절개해 후경골 신경을 압박하는 섬유 띠를 제거한다. 또는 낭종과 같은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신경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첫째다. 발목 안쪽에 자극이 없는 편한 신발을 신는다. 운동 전에는 발목을 비롯한 스트레칭으로 인대나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해 운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평소 발목질환은 아주 심하지 않으면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신체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