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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소아 환자가 절반을 차지하는 중이염

면역력 미숙하고 유스타키오관(이관)이 평평한 탓

입력 2022-09-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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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은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질환이다. 성인과 달리 아이가 감기에 걸려 진료를 받을 때 꼭 귀 안을 확인하는데, 감기의 흔한 합병증으로 중이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난청까지 올 수 있어 흔하다고 얕보면 안 된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된다. 중이는 고막에서 달팽이관에 이르는 공간으로 평소에는 공기로 채워져 있는데, 세균성 혹은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인해 중이 안에 염증이 차는 것을 중이염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200만명 이상의 중이염 환자가 발생하는데,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위생관리 강화에 힘입어 감기 환자와 함께 중이염 환자도 감소해 2021년 중이염 환자는 약 105만8000여명 수준이었다.

0~9세의 소아가 중이염 환자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 환자가 많다.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취약하고,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짧고 수평이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잘 노출되기 때문이다. 유스타키오관은 유스타키오관은 중이 내부 공간에서 비강 뒷부분까지 이어지는 관으로 성장하면서 길이가 길어지고 코쪽으로 경사가 생기면서 노폐물이 비강으로 배설된다. 반면 소아의 유스타키오관은 수평이라 비강으로 배설되는 양과 속도가 느리가 느리다.

급성 중이염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장애와 세균성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감기에 걸리면 통증과 함께 귀에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리기도 하고 먹먹함, 이명, 어지러움 등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발열, 두통, 구토와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귀 내시경 검사에서 고막이 빨갛고 팽창되어 있으며 고막 안쪽으로 삼출액(염증으로 피 성분이 혈관 밖으로 나와 모인 액체)이 관찰될 경우 급성 중이염으로 진단한다. 대개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되는 편이지만 염증이 만성화될 경우 난청이 발생해 말을 배우는 유·소아의 언어발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내에 삼출액이 고이는 질환으로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나서 염증이 사라진 후 유스타키오관 기능이 약해져 발생하기도 하고, 비행기 이착륙이나 스쿠버 다이빙 등 급격한 기압 변화로 유발되기도 한다. 통증이나 발열 증상은 없지만 청력 저하를 유발 할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TV 볼륨을 높이거나 뒤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다면 의심할 수 있으니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한다. 간접흡연을 피하는 게 좋다.

 

박수준 윌스기념병원(수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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