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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코로나19 확진, ‘드라큘라’ 공연, ‘베어 더 뮤지컬’ 연습 중단…공연계 깊어지는 시름

[트렌드 Talk]

입력 2020-04-03 11:00 | 신문게재 2020-04-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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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스틸  (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

 

3월 31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6월 2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해당 작품은 물론 뮤지컬 ‘드라큘라’(6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가 1일부터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더불어 5월 28일 개막 준비에 한창이던 ‘베어 더 뮤지컬’(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도 같은 날부터 연습을 중단했다.

1일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측은 3월 31일 23시경 앙상블 배우 1명(여, 캐나다, 1985년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해당 배우는12일 캐나다에서 입국해 공연을 계속하다 3월 31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도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치했으며 관할 구청 보건소 역학조사관이 현장 방문해 무대와 오케스트라 피트, 백스테이지, 객석 등 전방위적인 검증 결과 무대와 객석 5미터 이상 거리, 공조시스템, 객석 측에서 무대 거리를 확인했다. 확진자의 밀접촉자로 분류된 20여명을 포함해 128명의 배우 및 스태프 등이 자가 격리돼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1일 81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앙상블 배우(남, 미국, 1991년생)가 2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80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남은 46명 중 11명은 2일 검사를 진행해 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8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35명은 검사 예정 및 대기 중이다.  

 

OperaTalk20200403

 

‘오페라의 유령’ 측은 “검사 음성 유무에 관계없이 2명의 확진자를 제외한 126명의 프로덕션 스태프와 배우는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재 1인 1실 숙박으로 격리 중이며 2주간 철저한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쿨 오브 락’ 등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대표작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배우들은 2월 9일까지 부산 공연 후 영국, 호주, 남아공, 캐나다, 미국 등 자국에 돌아갔다가 3월에 다시 입국했다. 용산구청 공지에 따르면 첫 확진자는 12일 캐나다에서 입국했다. 공연 팀 내에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서 관련 접촉자 검사와 2주간의 자가 격리(4월 1~14일)로 인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은 잠정 중단됐으며 재개 여부와 시기는 미지수다.

공연장이 속해 있는 용산구청은 “3월 18일(수)부터 3월 31일(화)까지 해당공연을 관람하신 분은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여 주시고 이상 증상 발현시 거주지 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드라큘라] 공연사진_류정한, 린
뮤지컬 ‘드라큘라’(사진제공=오디컴퍼니)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25일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으로 출연 중인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가 낮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진 뮤지컬 ‘드라큘라’도 1일부터 12일까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뮤지컬 ‘드라큘라’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3월 25일 조나단 록스머스가 낮 공연을 관람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가 공연 중이던 블루스퀘어의 연습실을 이용했던 ‘베어 더 뮤지컬’은 연습을 잠정 중단했다. 블루스퀘어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연습실 사용은 “사실”이라며 “(사무동 쪽에 자리잡은 연습실과 대로변 극장 위치 상) ‘오페라의 유령’ 배우 및 스태프들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게다가 ‘오페라의 유령’ 배우들은 구내식당이 아닌 백스테이지에서 각자 식사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베어 더 뮤지컬’ 팀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  

 

'베어 더 뮤지컬' 포스터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사진제공=쇼플레이)

이어 “1일 ‘오페라의 유령’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베어 더 뮤지컬’은 연습을 중단한 상태”라며 “보건당국의 공식적인 안내가 있기 전까지 연습실 운영은 잠정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공연기간 중 공연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배우 및 스태프,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모니터링을 해왔으며 배우와 관객간의 대면 만남 및 근거리 접촉 제한, 무대와 객석 1열과의 2미터 이상 거리가 유지됐다”며 “배우들 역시 백스테이지 등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밀폐 공간 출입금지 등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팀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외 입국 후 2주간 격리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공연을 한 데 대한 비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입국한 12일 전후는 해외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기간은 아니었지만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까지 번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때였다. 그런데도 매일 밀폐된 공간에서 1000명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도 없이 무대에 섰기(3월 14일 개막) 때문이다. 게다가 3월 30일 ‘유사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던 첫 확진자가 용산구 이동경로 게시물에는 19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확진자 발생으로 ‘드라큘라’ 공연, ‘베어 더 뮤지컬’ 연습이 잠정 중단된 후 연극 ‘아트’(5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도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4월 4일부터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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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중단, 취소, 축소연기를 결정한 작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연극 '아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마마돈크라이',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연극 '렛미인', 뮤지컬 '맘마미아!'(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PL엔터테인먼트, 알앤디웍스, 페이지원, 딤프 사무국, 신시컴퍼니)

 

확진자 발생 전 흥행작인 ‘맘마미아!’ ‘마마돈크라이’를 비롯해 연극 ‘렛미인’이 공연을 전면 취소했고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3월 31일부터 12일까지 휴공을 결정하고 폐막(4월 26일)을 한달 가량 뒤인 5월 24일로 미뤘다. 

 

뮤지컬 ‘로빈’은 애초 3월 10일 예정이던 개막일을 5월 1일로 변경했고 6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 3주가량 진행될 예정이던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도 하반기로 축소·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형 흥행 뮤지컬들마저 문을 닫게 된 공연계 피해가 너무 막대하다.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참담할 뿐”이라거나 “공연하는 단체는 단체대로, 취소나 중단한 단체는 단체대로 힘이 들기는 매한가지”라는 공연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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