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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IMF+신人] 창작뮤지컬상 ‘스페셜5’ 장희원 “딤프와 ‘스페셜5’는 출발점이자 운명”

입력 2021-07-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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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원
뮤지컬 ‘스페셜5’ 루나 역의 장희원(사진=허미선 기자)

 

“딤프와 ‘스페셜5’는 저에게 ‘스페셜’이고 ‘출발점’이죠.”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 이하 딤프)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스페셜5’ 루나 역의 장희원은 딤프가 배출한 신인이다. 재능 넘치는 뮤지컬배우 발굴을 위해 딤프가 2015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경연 프로그램인 ‘뮤지컬스타’에서 2020년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스스로 ‘배우’라는 길의 출발점에 섰다.

그리고 10여 개월 뒤 그 딤프의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스페셜5’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으니 ‘스페셜’이자 ‘출발점’이라 표현할 만도 하다. 올초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 김지욱 작·연출의 서사음악극 ‘김씨 집안 박씨’ 무대에서 서기도 했지만 ‘스페셜5’는 장희원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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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5’에서 루나를 연기 중인 장희원(사진제공=DIMF샤무국)
“처음 ‘스페셜5’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어요. 역할 하나하나 개성이 있고 사람들 하나하나가 잘 어우러져서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잘해야하는 부담도 컸지만 이 작품 자체가 잘 만들어져 공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페셜5’는 누구나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미래의 지구, 아무 능력도 없이 태어나 세상의 관심거리가 된 제이크(이준용)가 초능력을 얻기 위해 미스터리한 존재인 이메지네이터(임정모)의 임무를 수행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이크를 비롯한 루나(장희원), 패티(문혜원), 슈퍼맨 오브라이언(김대호), 박병순(권오현), ‘포테토’인 칼리파(김유남)·짐(김권)·팀(김준겸) 등이 힘을 합쳐 분투한다.

지구를 구하는 이 슈퍼히어로들은 어딘가 모자란 듯 보이기도 한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안아주면 별을 볼 수 있지만 기억을 잃고 진심마저 사라져버렸거나 상하로 30초만 날 수 있는 있거나 크립토나이트가 우주로 날아가 버려 쓸모가 없어졌거나 노래로 텔레파시를 전할 수 있지만 음치이거나. 자신이 연기하는 루나에 대해 장희원은 “나를 닮았다”고 밝혔다.

“기억을 잃고 스스로를 가두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를 의심했던 저의 모습을 봤어요.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사랑해주지 못하는 루나의 마음이 이해가 갔죠, 루나를 통해 관객분들 뿐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도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너의 존재 자체, 있는 그대로의 너로도 특별하다고. 그래서 마지막에 부르는 ‘Thankful’이 너무 좋아요.”


◇‘사람’으로 떨쳐낸 두려움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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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5’ 루나 역의 장희원(사진=허미선 기자)

 

“제가 딤프에 올해도 참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딤프와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뮤지컬스타’ 때도 그랬어요. 그저 앞으로의 배우 인생을 위해 경력 한줄 쌓는다는 생각으로 지원했거든요. 방송인지도, 경연이 그렇게 많은지도, 제가 설마 방송되는 라운드까지 올라갈지도, 좋은 결과를 얻을지도 몰랐어요.”

이어 장희원은 한번도 받아보지 못하던 관심을 받다 보니 좋으면서도 부담스럽고 기대에 못미칠까 두려웠다. 그 생각이 저한테 독이 됐다” 토로했다. 그럼에도 “다시 마음을 잡고 차근차근 시작하자” 결심한 건 ‘뮤지컬스타’에서 만난 멘토와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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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5’ 루나 역의 장희원(사진=허미선 기자)

“자신도 없고 평가가 무서워 오디션도 잘 안보러 다녔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어쩔 수 없이 오디션을 봐야하는 ‘직업’이더라고요. (뮤지컬스타) 심사위원분들은 지금도 오디션을 보고 평가를 받으시잖아요. 오래 배우를 할 거라면 몇백번의 오디션을 볼 텐데 겨우 몇 번 보고는 무서워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을 열심히 보자, 차근차근 채워가자 마음먹었죠.”


그런 그에게 ‘스페셜5’의 ‘루나’라는 역이 주어졌을 때도 그랬다. “처음엔 앙상블인 줄 알았고 그걸로도 너무 좋았다”는 그는 “(요세프 케이) 연출님으로부터 ‘네가 주인공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었다”고 캐스팅 당시를 전했다.

“죽어라 열심히 해야겠다,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부담이 컸어요. 되던 것도 안되고 힘들지 않던 것도 힘들어지고…. 하지만 제가 해내야하는 역할이고 올라야하는 무대라 ‘의심하지 말고 일단 열심히만 하자’ 했어요. 게다가 할 게 너무 많아서 의심은 나중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죠.”

더불어 “연습실에 너무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과정이었다. 연습이 없는 날도 연습실에 갈 정도”라며 “주눅 들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선배님한테 조언을 구하면 저보다 더 발벗고 나서주시는, 너무너무 감사한 작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과정이 또 저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일단 주어진 걸 열심히 차근차근 하자 싶었죠.”


◇궁금해지는 배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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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5’ 루나 역의 장희원(사진=허미선 기자)

 

“다양한 저의 모습을 느끼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쩌면 해피엔딩’ ‘마리 퀴리’ 등 정서적인 작품을 볼 때면 심장이 뛰어요. 춤추는 것도 좋아하니 쇼뮤지컬도 하게 되면 죽어라 열심히 할 거예요.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어 “작품을 할수록 부족한 걸 느끼게 되고 배우고 싶어진다”며 “노래나 연기의 테크닉적인 부분, 음악적 표현, 무대 위에 자연스럽게 서있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오디션을 열심히 보면서 수없이 떨어질 거예요. 오디션을 준비하면서도 많이 는다는 걸 알았거든요. 심사위원들이 해주시는 피드백들도 많은 도움이 되죠. 다양한 작품과 작업에서 다양한 창작진들이 제시하는 피드백을 바로바로 캐치할 수 있게끔 저만의 경험, 내공을 제대로 쌓고 싶어요. 그렇게 기본기를 잘 다지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장희원이 이 걸 한다고?’라는 궁금증이 느껴지게 하는 배우요.”

대구=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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