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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자고 일어나니 부은 몸, 부종일까?

입력 2023-08-01 07:10 | 신문게재 2023-08-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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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과장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자고 일어났을 때나 몸이 피곤할 때는 물론, 별다른 이유가 없는 데도 몸이 붓는 경우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부종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종은 어떤 질병이나 원인 때문에 우리 몸 속 체액의 양이 정상보다 증가한 상태를 뜻한다. 혈액의 주성분은 물인데, 혈관에 있던 이 물이 특정 이유로 인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붓는 건 세포와 세포 사이에 물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몸이 부은 느낌이 들면 다 부종일까? 다음 4가지 판별법 중 해당되는 게 있다면 부종일 확률이 높은 만큼 병원을 찾도록 하자.

먼저 부은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본다. 이때 2mm 이상 들어가고 그 부위가 돌아오지 않은 채 손가락 자국이 남는다면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평소 잘 맞던 신발이나 반지가 들어가지 않을 때도 부종 확률이 높다. 부은 곳을 눌렀을 때 잘 안 들어가긴 하지만 평소 대비 눈이 잘 안 떠지고 몸이 무거울 때나 이들 증상에 더해 숨이 차는 느낌이 들 때도 부종을 의심해 보자.

부종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부은 원인이지만, 원하는 답을 못 찾을 때가 많다. 부종의 60%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주기적으로 부었다 빠졌다를 반복하는 경우는 마사지가 최선이다.

나머지 40%는 원인을 찾으면 교정이 가능하다. 우선 먹는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성분, 과도한 염분 등이 부종의 원인일 수 있다. 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 저하증,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간질환, 혈액순환이 안 될 때, 생리 전 호르몬 등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부종 원인을 붓는 부위에 따라 판별할 수도 있다. 몸 전체가 붓는 전신 부종이라면 심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약물 등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 몸 일부가 붓는 국소 부종에는 임파선이 부어서 발생하는 임파 부종, 하지정맥류처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정맥폐쇄성 부종이 있다.

부종은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고 국물 섭취를 지양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다.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걷기, 수영, 자전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몸이 붓는다면 병원을 찾는 게 최선이다. 특발성이라면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림프마사지를 하거나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정 질병 등 원인이 규명되는 부종은 전문의와 함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먼저다.

간혹 부종이 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부종은 세포 사이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서 부은 것으로 살을 구성하는 지방과는 무관하다. 단, 부종이 심한 사람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칼로리를 잘 소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칼로리가 지방이 되면 살이 찔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이 심해지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부종이 생기고, 이에 비만이 또 다시 촉진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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