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바나나 공화국

입력 2023-09-14 14:10 | 신문게재 2023-09-15 3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이란, 과다한 부채와 독재 등으로 인해 정국 불안이 심하고 대외 경제 의존도가 극심한 나라를 비꼬아 부르는 표현이다. 구제불능 상태인 나라들을 경멸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

원래는 바나나 같은 1차 농수산품 수출에 크게 의존하면서 서구자본에 경제가 예속된 국가들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냉전 시대 미국에 휘둘리던 엘살바도르나 그레나다, 니카라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같은중남미 국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확대되었다.

이들 나라는 바나나 같은 1차 상품에 국가 경제의 큰 부분을 의지했는데,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의해 농업이 좌지우지되면서 나중에는 해당 국가의 집권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 기반시설 통제권까지 미국 기업들에 넘기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바나나공화국이라는 용어는 ‘마지막 잎새’로 유명한 작가 오 헨리가 1904년 단편 ‘양배추와 왕들’에서 중남미의 온두라스를 빗댄 가상국가를 바나나공화국으로 지칭하면서 시작됐다. 오 헨리는 온두라스가 겉은 멀끔한 것 같지만 쉽게 썩는 바나나의 성질을 닮았다고 비꼬았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