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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일 ‘오송 바이오메카’…국제 바이오 중심, 원대한 도전 시작됐다

[브릿지경제 창간10주년 특별기획] 기업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
30년 ‘과학발전 통한 국가 백년대계’ 꿈…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앵커기업, 경쟁력 갖춘 대학·병원 존재 과제
지자체, 앵커기업 유치 심혈…“규제 완화, 특구 지정 필요”

입력 2024-03-03 15:39 | 신문게재 2024-03-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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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오송 첨복단지 융성기-1
오송 첨복단지 융성기의 전경(사진=충북도청)

 

장장 30년에 걸친 ‘과학발전을 통한 국가 백년대계’의 꿈,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 유일의 산·학·연·병·관 집적지로 주목된다.


◇대한민국 유일 산·학·연·병·관 집적지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는 바이오산업을 국가차원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기치 아래 지난 1997년부터 현재에 걸쳐 425만평 규모로 조성이 계속되고 있다. 246만평 규모로 제1국가산단과 제2산단 등이 조성됐으며,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산단과 이듬해 화장품 산단, 2032년까지 제3국가산단 등이 179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황량한 벌판 위에서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한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의 존재는 수많은 바이오 기업을 불러 모으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가 갖춘 굵직한 장점들은 기업의 구미를 당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6개 국책기관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등 혁신기관의 존재가 기업들을 끌어당긴다.

대웅제약, LG화학, 메디톡스 등 기업 유치도 활발하다. 불모지였던 과거 기업유치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약 62만원에 분양한 1산단, 약 99만원에 분양한 2산단 등 타 산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기업들 유치에 성공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업(분양은) 거의 다 꽉 차있다”며 “(1,2 산업단지는) 분양이 다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충북대·청주대 등 대학과 신약개발지원센터 연구시설이 위치해 있다. KTX역과 청주국제공항 등을 갖춘 교통의 요지라는 점도 매력 요소다.


◇도약하는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앵커기업, 경쟁력 갖춘 학·연·병 필요성도

1산단에 위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오송의 상징과도 같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같은 혁신 기관의 존재는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가 자라나는 영양제 역할을 하고 있다.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K-바이오스퀘어는 세계 바이오 메카를 꿈꾸는 오송 바이오클러스터의 목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우수대학 유치와 공간 융합배치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창업·입주·편의시설 확충 및 기업 육성프로그램 도입에 4200억원을 투입하고 클러스터 내 기숙사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에 8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다만 더 큰 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규모를 갖춘 기업, 경쟁력을 갖춘 대학·병원의 존재다.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는 최근 수도권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인천 송도에 밀려 주요 공모사업 선정과 기관 유치에 연이어 실패했다.

이 같은 시련은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의 앵커기업의 부재와 더불어 학·연·병이 약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적 앵커기업의 생산 공장이 들어올 만한 입지가 적은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지역 내 대학(충북대 등)의 경쟁력이 높지 않고, 청년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말미암은 전문 연구인력 확충 한계와 임상과 연구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대형병원 부재도 지적된다.


◇‘최첨단 국제 바이오 메카’ 향한 원대한 날갯짓, 성과 이룰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혜안 마련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앵커기업 유치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오송3산단 내 대기업을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에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넓은 땅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기업 유치를 해서 오송 지역에 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은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 대기업이 원하는 큰 땅이 없었던 것 같다”며 “3산단 부지 중 일부 부지를 통해 앵커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쟁력을 갖춘 학·연·병 유치의 필요성이 나온다. 지역내 대학의 경쟁력이 높지 않고, 청년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전문 연구인력 확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지자체의 판단이다. 또 임상과 연구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대형병원 부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와 지자체는 KAIST 등과 연계해 8만평 규모의 초대형 벤처타운 조성 등을 통해 그간 부족하다 지적됐던 경쟁력 갖춘 학교 등을 채울 계획이다.

정부 부처 차원의 지원과 규제완화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영주 충북도 바이오식품의약국장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글로벌 첨단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네거티브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충북의 오송을 중심으로 해서 첨단 바이오 분야 특구로 지정해줘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송=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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