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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삼성D OLED·현대차 ESG 쌍끌이로 청년인구 '블랙홀'

[브릿지경제 창간10주년 특별기획] 기업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

입력 2024-03-18 07:00 | 신문게재 2024-03-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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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산시는 1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가 40세 이하 청년인구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이 같이 증가한 지역은 아산을 제외하곤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청년들이 아산시에 유입될 수 있던 배경에는 2개의 기업이 지목된다. 바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차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서 IT용 OLED 패널 양산…일자리 늘어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은 그룹 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핵심 사업장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아산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주요 경영진과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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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사진=삼성디스플레이)

 

미래 주요 먹거리 사업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IT용 OLED 시장 매출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 매출이 2024년 25억3400만달러(약 3조3800억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달러(약 11조8900억원)로 연평균 28.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T 패널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2029년 37.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IT 패널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은 2~3%에 불과하고, LCD 점유율이 97~98%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투자에 총력을 쏟아붇고 있다.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8.6세대 IT OLED 라인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노트북 패널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IT용 OLED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 17곳과 협력해 노트북 OLED를 50종 이상 출시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OLED를 5.5세대(1300x1500mm) A2 라인에서 생산 중이다. 이들 제품에는 OLED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Single Stack) 방식 OLED, 리지드 OLED를 적용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1위(54%)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애플, 레노버, 델 등 글로벌 IT업체들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산시에 디스플레이 인재 상당수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입되는 인재 중 상당수는 디스플레이 설계·공정 분야 석·박사급 인재일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은 것도 인재 확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연구 영역이 무궁무진한 미개척지”라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공장을 아우르는 복지 정책과 지역민들을 돕는 신규 지원사업을 대거 진행하고 있다.

먼저 회사는 ‘무지개사업’이라는 명칭의 무료지원개안사업을 회사 대표 CSR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충남 아산지역을 포함한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사회 소외 노인 및 도서·산간지역 취약계층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시력개선을 위한 수술 및 안과 진료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업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와 사회복지분야 외부전문가 총 5인으로 구성한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무지개 사업을 통해 21명의 아동·청소년이 시력개선을 위한 수술 및 치료 수혜를 받았고, 이를 포함한 1312명의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안과 진료 및 수술비를 지원했다.

보호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디딤돌’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보호아동 청소년의 개인별 역량에 맞춘 1대1 맞춤형 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자립통합 지원사업이다. 2022년까지 전국 10개 지역자치단체에 10개 자립지원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소했으며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보육시설 보호가 종료된 만 18~25세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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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을 ESG 경영 거점으로 삼다

현대차는 아산공장을 ESG 경영 거점으로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녹색 경영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장을 꾸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국제 안전과학 인증 기관 ‘UL 솔루션(UL Solutions)’의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인증’에서 완성차 제조 기업 중 최초로 가장 높은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지난해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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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전경.(사진=현대차)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소각을 통한 에너지 생산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 등 친환경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장에 주어진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담당하는 ‘UL 솔루션’은 서류와 현장 심사를 통해 사업장의 폐기물 보관 및 처리 과정이 규격에 적합한지 확인한다. 플래티넘 등급은 실질 재활용률이 100%에 달해야 받을 수 있다.

지역과의 상생활동으로는 대표적으로 사회복지시설에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아산시 내 장애인들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12인승 스타렉스를 전달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7년부터 해당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틴친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프는 아산, 천안 지역에서 거주하는 임직원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가 어울려 진행되는 캠프로, 사회통합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외에도 아산공장 인근 지역주민의 정서 관리와 주택수리사업도 진행 중이며, 직원봉사단을 꾸려 아산 시내 복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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