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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15년 만에 ‘통일농구’ 방북 하는 허재 감독

입력 2018-07-03 14:39 | 신문게재 2018-07-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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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 '잘 다녀오겠습니다'<YONHAP NO-7930>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의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허재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이 3일 선수단을 이끌고 북한 땅을 밟았다. 지난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가진 마지막 통일농구 경기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방북해 감회가 더욱 새롭다.

4일과 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는 정부대표단과 100명의 선수단(심판·농구협회 관계자 포함)은 이날 오전 10시 성남공항에서 군용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 평양으로 들어갔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허재 감독이, 여자 농구대표팀은 이문규 감독이 각각 사령탑을 맡는다. 남북 통일농구는 이번이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허재 감독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15년 만에 감독으로 다시 (북한으로) 가니 선수 때 보다 더 설렌다”며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허 감독은 “남과 북의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교류 경기를 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점차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교류전을 북측이나 남측에서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4일 남북 혼합경기에 이어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네 차례 치르고 돌아올 예정이다. 혼합경기는 각각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뉘어 남북 감독이 한 팀씩 맡는다. 친선경기는 청팀(남측)과 홍팀(북측)으로 나눠 진행된다. 승패를 떠나 ‘농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남과 북이 한 마음이 되는 뭉클한 감동이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 감독은 “우리 리그 올스타전처럼 승패보다는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남북 통일농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번갈아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가 마지막이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출발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되고 이번 평양 통일농구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일농구 경기장에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찾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미국의 은퇴한 농구스타 대니스 로드먼을 수시로 초청해 농구시합을 관람해 온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의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 지 관심을 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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