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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목디스크’ 환자 100만명, 미리 알고 대비하자

입력 2020-06-09 07:20 | 신문게재 2020-06-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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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가 이제 국민질환이라 불려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그 숫자만도 100만명에 육박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목디스크 환자 수는 총 95만89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환자 수가 약 69만명이었음을 감안하면 그 증가세가 매우 빠르다.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로 인한 경추(목뼈)의 퇴행뿐만 아니라 외상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장시간 스마트폰과 PC 사용으로 목에 무리는 주는 습관도 목디스크 환자의 연령대를 낮추는 주요한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문제인 것은 목디스크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목디스크 증상은 목 보다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질환을 키우게 되는 때가 많다.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는 초기 증상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해당 증상들이 장기화되면 디스크(추간판) 퇴행을 촉진시켜 목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 유심히 관찰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와 팔, 손에 생기는 통증이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본래 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목을 지나는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 어깨와 팔, 손 등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생긴다. 이를 방치하면 신경 눌림 정도가 심해지고 팔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오는 등 증상이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두통, 현기증,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다. 돌출된 디스크는 신경뿐만 아니라 혈관도 함께 누르게 되는데, 이때 머리로 향하는 혈액순환도 방해를 받게 된다. 그만큼 산소공급이 원활치 않아지고 두통이나 현기증, 어지러움, 이명 등이 나타나기 쉽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 중에서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그냥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빈도가 점점 늘고 심해진다면 혹여 목디스크가 진행 중이지는 않은지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한 침,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목디스크를 치료한다. 우선 한의사가 틀어진 관절과 주변 근육, 인대의 위치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침 치료로 수축된 근육을 풀어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신경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통해 빠르게 염증을 해소하고 손상 부위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여기에 근육, 인대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재발 위험성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가 필수적이다. 머리와 몸통을 잇는 직선이 땅과 수직이 되도록 고개를 똑바로 세워 목뼈의 C자형 굴곡이 유지되는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다. 스트레스로 뭉친 목·어깨 근육을 따뜻한 찜질이나 온수 샤워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목에서 보내는 신호들에 귀를 기울여야 앞으로 향후 수십 년의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소 정신 없고 바쁘더라도 목디스크에 대해 미리 알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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