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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주옥같은 신중현·김현식 명곡, 뮤지컬 ‘미인’ ‘사랑했어요’로 무대에 오르다

[Culture Board]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사랑했어요’

입력 2021-09-08 18:30 | 신문게재 2021-09-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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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발전하고 새로운 음악이 나와도 아날로그 감성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곡들로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지난 5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투어에 나선 ‘광화문연가’에 출연했던 윤도현은 주크박스뮤지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곡들로 인류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주크박스뮤지컬 두편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거나 만날 채비 중이다.

‘커피 한잔’ ‘님아’ ‘리듬 속에 그 춤을’ ‘거짓말이야’ ‘봄비’ ‘아름다운 강산’ 등 신중현의 곡들이 뮤지컬 ‘미인’(9월 15~12월 5일 예스24스테이지 1관), ‘내 사랑 내 곁에’ ‘봄 여름 가을 겨울’ ‘골목길’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사랑사랑’ 등 故김현식의 곡들은 ‘사랑했어요’(10월 3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 홀) 무대에서 불린다.  

 

뮤지컬 미인
뮤지컬 ‘미인’(사진제공=홍컴퍼니)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극장 하균관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 가수, 시인 등으로서 꿈을 꾸며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동경대 법학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독립운동가 강산(박영수·조성윤,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그의 동생이자 하륜관의 가수로 데뷔한 강호(최민우·현석준·윤은오), 여성 시인으로 그 누구보다 강한 병연(여은·장민제·제이민), 강산의 친구이자 종로 굴다리패 대장 두치(조현우·최호승) 등이 어두운 시대 속에서 저마다의 가치관대로 살아가는 여정을 따른다.

‘해적’ ‘마마돈크라이’ ‘미아 파밀리아’ 등 이희준 작가, ‘니진스키’ ‘사랑했어요’ ‘로빈’ 등의 정태영 연출, ‘광화문연가’ ‘아일랜더’ ‘나빌레라’ ‘베르나르다 알바’ ‘썸씽로튼’ ‘록키호러쇼’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등 김성수 음악감독, ‘조선삼총사’ ‘아마데우스’ ‘애니’ 등 서병구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해 2018년 대극장에서 초연됐던 ‘미인’은 중소극장 규모로 변주돼 새 시즌을 맞는다. 

 

29곡에 달하던 넘버는 ‘소문났네’ ‘문이 열릴 때’ ‘인형’ 등을 뺀 22곡으로 추렸고 인터미션도 없앴다. ‘미인’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대본의 큰 틀은 유지하되 인물들 간의 드라마 밀도를 높이고 소극장 어법에 익숙한 관객들이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됐다”며 “드라마의 변화에 맞춰 편곡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수 음악감독이 캐릭터의 음악적 콘셉트에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장치적으로 배치해 주크박스뮤지컬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도어스, 데이빗 보위, 밥 딜런 등의 스타일, 저항정신 등을 인물의 음악 콘셉트로 풀어내는 방식”이라며 “신중현 선생님 곡에는 록, 재즈는 물론 싸이키델릭까지 있어서 어떤 장르의 뮤지컬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이번에 엔딩곡인 ‘아름다운 강산’ 편곡이 특히 많이 바뀌었는데 기가 막히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뮤지컬 ‘사랑했어요’(사진제공=호박덩쿨)

 

2019년 이희준 작가, 정태영 연출, 서병구 안무가 등이 함께 해 초연됐던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서른넷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싱어송라이터 김현식의 곡들로 넘버를 꾸린 작품이다. 

 

뮤지션으로 성공한 이준혁(성기윤·정세훈·조장혁)이 음악이 전부였던 아웃사이더 과거 이준혁(고유진·김용진·홍경인), 그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 김은주(신고은·박규리·임나영), 준혁의 절친으로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진 경영학도 윤기철(강승식·박정혁·선율·세븐) 등을 떠올리며 풀어가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사랑했어요] 故김현식 (제공
뮤지컬 ‘사랑했어요’(사진제공=호박덩쿨)

비엔나 길거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함께 할 수 없게 되는 연인 준혁과 은주, 그 사랑을 따라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기철 등의 엇갈린 운명이 여름의 끝자락, 가을을 알리는 계절에 펼쳐진다. 

 

초연과는 달리 현재 이준혁과 과거의 이준혁 캐스트를 따로 두고 새 곡도 추가됐다. ‘사랑했어요’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스토리의 큰 줄기는 같지만 다르게 풀어갔다”며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김현식 곡들의 매력이 한껏 발휘된다”고 전했다. 

 

관계자의 전언처럼 독특한 음색으로 블루스, 발라드, 소울, 팝, 펑키, 트로트,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김현식의 주옥같은 곡들의 향연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초연에는 없었던 ‘내 사랑 내 곁에’와 ‘넋두리’가 넘버로 추가됐다. 김현식의 유작앨범인 6집 수록곡인 ‘내 사랑 내 곁에’는 인연과 극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배치됐다. 극 초반 뮤지션으로 성공한 ‘현재 이준혁’이 비엔나에서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이 노래로 버스킹을 하다 한 여인을 발견하면서 과거로 거슬러 오른다.

 

외로움과 싸우며 재기를 꿈꾸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긴 상황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5집 앨범에 실린 ‘넋두리’는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 한 준혁과 기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 등장한다. “저마다 다르게 새로운 넘버를 소화하는 배우들이 관전포인트”라는 관계자의 귀띔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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