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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생필품마저 "안 사요"…경기 침체에 얼어붙은 내수

입력 2018-11-15 17:32 | 신문게재 2018-11-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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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이는 9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1월 경제동향을 보면 9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5% 늘었지만 8월의 5.9%에 비해서는 폭이 크게 줄었다. 소매판매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향후 1년 한국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5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경기 낙관 전망은 지난달 대비 4%포인트 줄고 비관은 7% 포인트 늘었다.

실제 대표 내수 지표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외식업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분기 대비 1.57포인트 하락한 67.41을 기록했다. 2016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70 이하로 하락세다. 지난해 2분기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하며 ‘더블딥(이중침체)’ 형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커피전문점(비알코올 음료업, 79)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일반음식점(66)과 출장음식업(61), 주점업(61)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국민 간식인 치킨 전문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속 상승했지만 3분기 65.9를 기록하며 전분기(77.26) 대비 약 11.3포인트나 내려앉았다.

외식업 경기 침체는 실업률 악화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실업률은 3.5%로 10월 통계로는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서민들이 생필품 구입을 위해 주로 찾는 대형마트 경기도 침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식품·가전부문을 제외한 모든 상품군 매출이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도 감소세다. 3분기 건수 당 평균 승인금액은 전체 카드가 3만944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신용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5만823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경제의 수출과 내수를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도 최근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9월까지 국내 업체의 자동차 내수는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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