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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얼어붙은 창업시장…음식점·빵집 신규점포 '뚝'

외식업종 직격탄…고기집 신규 개업 전년비 22%↓
소비심리 위축→창업 우려로 번져

입력 2020-04-26 17:03 | 신문게재 2020-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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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휴무<YONHAP NO-2694>
서울 명동거리 한 상점에 임시휴무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

 

올해 1분기 편의점, 카페 등 업종의 신규 개업 점포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따르면 1분기 개업한 휴게음식점(편의점) 사업체 수는 125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7%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개업한 휴게음식점(커피숍)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감소한 2980개로 조사됐다.

 

편의점과 커피숍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고깃집, 중식당 등 외식 업종은 신규 창업 감소 폭이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고깃집(식육구이) 개업 점포 수는 590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줄어든 수치다.

 

27_창업증감률

 

이어 중식당은 전년 동기 대비 10.80% 감소한 388곳이 신규 개업했다. 같은 기간 일식집은 16.26% 줄어든 443곳이 문을 열었다. 이밖에 김밥(도시락)집은 8.2% 감소한 56곳이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빵집의 경우 11.22% 줄어든 530곳이 문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해 1분기 편의점, 카페, 외식업의 개업이 전년보다 감소한 까닭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창업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커진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4로 전월 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심리 위축은 곧바로 외식업 고객감소, 매출 하락, 폐업 위기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음식점 95.2%의 일 평균 고객수는 65.8% 감소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2.4%가 코로나19 사태 6개월 이상 지속시 폐업할 수 밖에 없다는 우울한 결말을 내놓은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소비심리 위축이 편의점, 카페 등 외식 창업 열기를 가라앉혔고 이와 같은 창업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1분기 창업 열기가 주춤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당연한 결과이며 이와 같은 현상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1분기 개업 현황 데이터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나마 편의점과 카페는 다른 업종에 비해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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