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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4·3사건과 김일성

입력 2023-03-07 14:11 | 신문게재 2023-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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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서 아픈 역사 중 하나다. 포털을 검색해보면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고 돼 있다.

정부는 50여년이 지난 뒤에야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노력을 했고,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이 시작됐다. 지난 2003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와 토벌대의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희생이 이루어졌음을 인정하고,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제주 4·3사건에 대한 공동체적 보상의 일환으로 4·3평화공원이 조성됐고, 2014년 ‘4·3희생자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 관련해 김일성이 소환됐다. 탈북자 출신으로 여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 의원은 “4·3사건은 명백히 평양 중앙의 지시에 의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결정으로 일어났고, 이것이 진실이다. 김일성이 이끄는 평양 중앙의 지시나 허가 없이 제주도당의 결정만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은 공산당의 작동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한 태영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태 의원의 발언은 도당 및 중앙당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황당무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대학생 때 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북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실린 3·1운동은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설계하고 기획한 ‘인민봉기’라고 서술한 것도 믿을 것인가.

 

-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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