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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천년의 폭발' 2025년 백두산이 깨어난다는데…

입력 2023-05-10 06:30 | 신문게재 2023-05-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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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79년 8월,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베수비오산에서 거대한 구름기둥이 피어 올랐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화산재와 용암이 솟구쳤다. 사흘 뒤, 로마제국 최고의 휴양지 폼페이는 흔적을 감춰버렸다. 1748년 나폴리왕의 발굴로 현실이 되기까지는 고대 전설에 불과했다. 발굴과 동시에 목욕탕이나 원형극장은 물론 식탁에 둘러앉아 막 식사 중인 가족,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화석으로 생생하게 나타났다.

발해의 멸망 역시 939년 1월 발생한 백두산의 화산 폭발설이 유력하다. 거란 역사서인 ‘요서(遙書)’는 발해가 내분과 민심 이반으로 인해 망했다고 표기돼 있다. 창대 했던 해동성국 발해가 화산 폭발로 무너졌다는 얘기다.

화산 폭발이 지구 역사를 뒤튼 흔적은 많다. 수마트라 토바 화산 폭발이 일례다. 화산재가 6년 간 태양을 가려 지구 온도가 뚝 떨어뜨렸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스탠리 앰브로즈 교수는 1800년간 이어진 빙하기의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 밑 화산 폭발도 마찬가지다.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었고,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요 몇 년 사이엔 백두산 화산 폭발설이 뜨겁다. 100년 주기 폭발설로 보면, 2025년 폭발 확률을 100%까지 본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은 백두산 대폭발을 앞당길 수 있는 상수로 꼽힌다.

과거 백두산 분화를 ‘밀레니엄급’이라고 하니 슈퍼화산일 가능성은 커 보인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어쩔 도리 없는 일 아닌가. 무력감이 들지만, 무시할 일만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각자 할 수 있는 대비를 하면서 그저 하루 하루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면 그 뿐 아닐까.

- 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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