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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실세차관과 왕차관

입력 2023-07-11 14:08 | 신문게재 2023-07-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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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실세 차관들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1개 부처 12명의 차관 교체 인사를 발표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었다. 차관에 오른 김오진·박성훈·백원국·임상준·조성경 비서관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합류해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이행 실무를 맡아오던 이들이다. 이들이 차관을 맡은 부처는 국토교통부(김오진 1차관·박성훈 2차관), 해양수산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4곳으로 중요한 국정 현안이 있는 부처들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과감한 인사 결정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피’를 발탁함으로써 전체 공직 사회가 일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서는 1급, 2급 등 공위직 공무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해당 부처 직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도 좌불안석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실세 차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세 차관이라는 말이 모자라서 왕차관이라 불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 해외자원개발을 주도했던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바로 그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으로 ‘정권 실세’로 통했다. 그는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을 거쳐 외교부 1차관이 된 최종건 차관을 두고 외교가와 일부 언론에서는 왕 차관으로 불렀다. 이에 외교부는 공식 SNS 계정에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왕(王) 차관이 아니다’라는 포스터를 제작해 게재하고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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