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지니는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본 없이 촬영에 임한다고 설명했다.(사진=이철준 기자) |
헤이지니는 거의 매일 촬영 스케쥴을 소화한다. 매번 다른 콘셉트의 신선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장시간 고민한다. 콘텐츠 기획부터 소품·의상 준비까지 모든 것에 신경을 쓴다. 이렇게 신중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막상 촬영에 임할 때는 대본 없이 카메라 앞에 선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일곱 개의 영상을 만들었는데, 1년 뒤 퀄리티에 더 신경을 쓰자는 의견이 있어서 일주일에 다섯 개씩 제작하고 있어요. 어른들의 이론으로 아이들과 놀아주지 말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죠. 비슷한 주제의 영상이 있어도 일부러 안 봐요. 제가 처음 보고 느낀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게 될 수 있거든요. 웬만하면 촬영 전에는 방송 스태프들과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해요. 혹시라도 서로 감정이 안 좋으면 콘텐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방송연예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리포터로 활약했다. 이후 쇼호스트를 준비하다 MC 역할로 첫 콘텐츠 회사에 입사했는데, 그곳에서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그에게도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적응 기간은 필요했다.
“처음 방송을 할 때는 잘 몰라서 차분하고 조용하게 설명했어요. 그랬더니 그 영상에 ‘언니, 어디 아파요?’, ‘아프면 쉬었다가 하세요’, ‘건강 챙기세요’라는 댓글이 달렸어요. 아이처럼 신나게 즐겼던 영상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더 좋더라구요. 그 때 어린 친구들이 실제로 노는 듯한 영상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은 모든 영상을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찍으려고 하죠.”
헤이지니는 ‘노력’과 ‘개성’이 1인 미디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기라고 조언했다.(사진=이철준 기자) |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은 커머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보석, 액세서리, 꽃에 관심이 많아 혜화동 대학로나 동대문시장을 자주 찾아요. 전문 분야와 접목해 키즈 액세서리, 미아방지 팔찌·목걸이, 캐릭터 의류 같은 제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방송이 끝난 뒤에도 그는 쉴 틈 없이 움직인다. 그 와중에 최상의 촬영 컨디션 유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주로 평일에는 방송 촬영, 주말에는 뮤지컬·팬미팅이 있어요. 회사 직원들이 퇴근하면 다른 사업들을 검토해요.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외 트렌드 조사도 하죠. 쉬는 시간이 정말 없어요. 짧은 시간이라도 컨디션 유지를 위해 잘 자려고 노력해요. 일반 크리에이터들은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성인 팬들과 소통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만, 키즈 크리에이터는 아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힘든 티를 낼 수 없어요. 좋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다른 크리에이터들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죠.”
헤이지니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노력’과 ‘개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진입장벽이 낮아 유튜브를 단순 돈벌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얼마나 꾸준히 노력하느냐가 중요해요. 여기에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는 개성과 매력을 찾아 어필하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어요.”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