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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SNS 파워' 아이돌 산업 이끈다

커뮤니티로 뭉치는 4060 팬들

입력 2014-09-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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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아이돌그룹 AKB48의 공연. AKB48의 팬들 중에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다수 있고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P=연합)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고 즐기는 것을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있는 일본 중·장년층들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음악 등에 대해 소통한다. 일본인은 말 그대로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를 통해 100세 시대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 중·장년층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큰손으로 대접받는다.  

 

실제로 90년대 일본 최고의 인기를 끌고 현재도 일본을 대표하는 연예인 중 한명인 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 기무라 타쿠야는 현재 다수의 중·장년층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일본 비지니스컨설팅회사 코프로시스템 상품계획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무라 타쿠야 팬들의 다수는 중·장년층 여성으로 평균 연령대가 46.8세로 50대 이상의 팬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라 타쿠야의 중·장년층 팬들은 그와 관련된 드라마와 광고 상품 그리고 패션 산업 등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팬들 중 31.3%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기무라 타쿠야와 스마프에 대한 관심사를 시작으로 네일아트와 온천 등의 취미활동까지 공통점을 찾아 인연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라 타쿠야 팬들의 사례에서처럼 커뮤니티를 통해 일본 중·장년층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SNS 사이트로 커뮤니티 형성에 선두주자인 ‘믹시’(mixi)는 나이별, 관심사별 음악인·연예인 등의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중·장년층의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음악을 위해 모이는 중·장년층 전용 커뮤니티 수와 가입자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인 AKB48의 믹시 커뮤니티 페이지에는 콘서트와 팬미팅에 관해 문의하고 후기를 올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있다. 때문에 AKB48의 공연장과 악수회에는 40대 이상의 아저씨 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지난달 AKB48의 소속사 측은 팬 커뮤니티와 공연장을 찾는 다수의 50대 이상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며 ‘마음 속의 플랜카드’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세대 아이돌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팬을 겨냥해 만든 노래는 볼 수 없지만 일본은 그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이 모이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형성고 있다.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의 커뮤니티도 활성화돼 있다. 동방신기의 믹시 팬 커뮤니티 가입자수는 10만명을 넘고 특히 그 중에는 공연과 팬미팅에 대해 문의하는 주부 팬들의 글이 다수 보이고 있다. 

 

일본의 중·장년층들은 젊은층에 못지않게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좋아하는 연예인과 음악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간다. 일본인들에게 커뮤니티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중·장년층들의 고령화 사회와 100세 시대를 즐기기 위한 소통의 창이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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