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2022 피플트리+ ① 결국 ‘될 놈은 된다’, 불황 속에서도 발휘된 한국 콘텐츠의 힘!

[연말결산 2022 피플트리+]①경제위기 냉풍 속 온풍, 열풍 중 찬바람…2022문화계다반사

입력 2022-12-28 18:00 | 신문게재 2022-12-29 11면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배우 겸 모델 정호연, 황동혁 감독,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배우 이정재, 배우 박해수.(연합)

◇결국 ‘될 놈은 된다’, 불황 속에서도 발휘된 한국 콘텐츠의 힘!

올해 영화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에 몸살을 앓았다. 그럼에도 ‘터질 건 제대로 터진’ 한해였다. 시작은 역시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었다. 국내외 주요 시상식에서 30개 넘게 품에 안은 ‘오징어 게임’의 트로피 수집은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최고 권위 시상식 에미상까지 이어졌다.

지난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가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이정재는 연출 데뷔작 ‘헌트’의 흥행까지 성공키며 미국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국내 영화계도 경사는 이어졌다.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이던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했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20번째 1000만 한국 영화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후 개봉 40일째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팬데믹 이후 첫 1000만이자 올해 첫 1000만 영화 ‘범죄도시 2’는 올해 마지막 1000만 영화로 남게 됐다. 여름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가장 큰 기대작을 일컫는 말) 시장에 ‘외계+인 1부’ ‘비상선언’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등 무려 4편의 대작이 쏟아졌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한산’과 ‘헌트’ 단 2편뿐이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11번째 장편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박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감독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과 영화 ‘박쥐’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로 나란히 시상대에 서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칸 경쟁 부문에만 4회 초청되며 한국 배우 최다 기록을 세운 끝에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