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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음파가 주는 건강한 떨림…헬스케어시장의 애플을 꿈꿔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최재영 에보소닉 대표

입력 2017-03-13 07:00 | 신문게재 2017-03-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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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에보소닉 대표이사

 

“소리(음파)를 이용한 헬스케어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미용에서부터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음향진동을 잘 활용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 하나로 쉼 없이 달려왔네요.”

노령 인구가 많아지고 건강의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질 높은 건강관리서비스의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관련 전문기기 산업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그 중 소리의 파동을 활용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기기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최재영(47) 대표가 설립한 에보소닉은 음파를 이용해 건강에 좋은 진동과 자극을 소형구조에 적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헬스케어기기 전문 업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소리의 파동에 관해 쉽게 생각하고 초음파만이 의료분야에서 활용하는 음파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그러나 음향진동을 잘만 활용한다면 뷰티, 헬스케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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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장품 및 미용 산업분야 박람회인 이태리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한 최재영 대표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물리치료사(사진=에보소닉)

 

에보소닉은 기존 물리적 자극과는 다른 음향진동(Acoustic resonance) 기술을 활용해 에스테틱 산업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의료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2656억원으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특히 헬스케어산업은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성장성 높은 시장이다.

“스피커 및 음파진동 관련 회사를 다니며 10년 넘게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여러 굴곡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음파를 활용한 헬스케어기기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거죠. 실패한 제품을 계속 만들고 답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대표는 소리를 활용한 소형 헬스케어기기에 눈독을 들였다. 기존 미용기기에서 모터제품이 갖는 기술적 한계를 음파를 활용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재활을 위한 음파진동운동기기 등의 제품은 있었지만 순수음향진동을 활용한 미용 및 헬스케어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했다. 특히 의료기기에 있어서 초음파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지만 가청주파수가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했다.

“음향진동과 관련해 보다 정확한 연구와 개발을 위해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의료기기산업단지에 입주했습니다.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물론,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입주 기업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500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마케팅홍보, 제품 인증 등 사업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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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서 현지 미용관계자가 에보소닉의 음파두피 마사지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에보소닉)
음향진동은 스피커와 동일한 원리다. 20㎐~20㎑ 가청주파수대 음파를 음향진동으로 출력해 피부 속 깊이 침투한 음파가 혈액순환과 퇴화세포 활성화를 촉진한다. 에보소닉은 음향진동 기술을 두피마사지기에 적용해 미국에서 FDA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연방정부 공급업체로 등록돼 미국 보훈병원에 제품을 공급하는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지금은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활발한 투자를 유치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존재했다. 어렵게 홈쇼핑에서 판매 기회를 얻었지만 자재수급이나 생산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한걸음 한걸음이 고난의 연속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만개 넘게 생산한 두피마사지기기의 방수기능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최 대표가 선택한 것은 소비자의 신뢰였다.

“일부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됐는데 빠르게 대처에 나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매자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책임지고 다 회수하겠다고 약속했죠. 4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뼈아픈 경험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업은 경험을 통해 얼마나 빨리 이해를 하고 상황에 맞게 빠르게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지가 관건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죠.”

사업 3년차에 맞은 첫 위기 속에서도 최 대표는 전문엔젤투자자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엔젤투자는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장래성만 보고 무담보로 투자하는 특성상 위험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그가 지닌 뚝심과 진심 덕분이다.

“음향진동이 인체의 신경계와 세포 치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습니다. 발 벗고 해외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음파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공부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혁신적인 사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진심이 통한 게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소리를 활용한 음향바이오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남은 생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한 가지 기술에 몰두한다면 세계화를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향진동에 모든 것을 바친 만큼 언젠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그 날이 오지 않을까요.”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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