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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경이로움 그 자체, 영화 '블랙 위도우'

[Cuture Board] 7월 7일 오후 5시 전세계 동시개봉
액션과 서사 완벽하게 어우러진 오락무비

입력 2021-07-07 19:00 | 신문게재 2021-07-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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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위도우
한때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히어로무비의 진부함을 영화 ‘블랙 위도우’가 제대로 한 방 먹였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시리즈에서 가장 저평가된 캐릭터를 꼽는다면 아마도 ‘블랙 위도우’가 아닐까 싶다. 지난 11년간 ‘어벤져스’ 속 나타샤(스칼렛 요한슨)는 시리즈 초반에는 섹시함으로 소비됐고 후반엔 진정한 희생으로 인류를 구원하며 끝난다. 하지만 2년만에 부활한 ‘블랙 위도우’는 그간의 억울함(?)을 모두 상쇄한듯 보인다.

액션은 군더더기 없고 전사조차 ‘블랙 위도우’답다. 그만큼 당당하고 멋지다는 이야기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사연을 다룬다. 마블의 세계관을 이루는 가족애, 숨겨진 비밀, 빌런의 존재는 여전히 반복된다.

블랙위도우1
주연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해 한층 밀도있는 서사를 완성했다.지난달 24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자부심 그 자체”란 말로 ‘블랙 위도우’를 정의했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블랙 위도우’는 기본 베이스는 같아도 뭔가 다른 맛을 낸다. 스파이 양성 기관 레드룸에서 여성 인간병기로 길러진 나타샤 로마노프는 자신의 트라우마에 직접 맞서며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수없이 배신하고 죽여야 했던 목숨들에 대한 어설픈 죄책감 대신 정면으로 응시하며 실수를 인정하는 것. 

 

이미 관객들은 ‘어벤져스: 앤드게임’을 통해 기꺼이 죽음을 택한 나타샤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블랙 위도우’는 바로 그 지점에서 변화된 마블의 세계관을 피력한다.

 

사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의 다른 멤버들처럼 초능력을 갖거나 과학의 힘을 압축시킨 수트도 없다. 그야말로 인간 그 자체로의 영웅이었다. 

 

헐크의 분노를 잠재우며 호크 아이의 반항을 다독이는 유일한 존재였다. 이는 ‘여성으로서’ 감내해야할 희생이 아닌 ‘여성이기에’ 할 수 있었던 특별한 능력이기도 했다.

 

마블은 그간의 홀대를 상쇄라도 하듯 ‘블랙 위도우’의 완성도에 영혼을 갈아 넣은 듯 하다. 오랜 시간 한 캐릭터로 살았던 스칼렛 요한슨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더욱 의미를 더하기도 하지만 나타샤를 비롯해 레드룸 최정예 킬러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레드룸 전략가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최고의 러시아 슈퍼솔져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의 어울림은 뭐 하나 빠짐이 없다. 그야 말로 이 영화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 133분.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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