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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이세돌 다웠던 3국” … “4,5차전도 응원한다” 격려 쇄도

입력 2016-03-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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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 회견장 떠나는 이세돌 9단<YONHAP NO-2310>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연합)

 

“졌지만 ‘쎈돌’ 이세돌 다웠다.”

앞선 두 대국에서 그 답지 않은 소심한 모습을 보였던 이세돌 9단이 12일 제3국에서는 원래의 기풍대로 공격적인 바둑으로 시종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 비록 지기는 했지만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초반부터 저돌적으로 밀어 부쳐 ‘쎈돌’ 이세돌의 진면목을 보여 줌으로써 오히려 4국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3국에서 최선을 다해 전투 바둑을 두다 패한 이세돌 9단에게 “도전 자체가 승리입니다. 남은 경기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라는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3연패 당하는 굴욕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겠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바둑 영역을 개척하리라 믿는다”는 격려의 글도 올라왔다.

프로 기사들 경기시간의 절반인 2시간으로 시간제한을 두고, 알파고가 1000대가 넘는 고기능 컴퓨터의 지원을 실시간으로 받아 대국에 임해 이 대국 자체가 이세돌 9단에게 너무 불리한 게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대국하면서 더 강해지는 저 프로세스를 인간 한 명이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컴퓨터를 상대로 사람한테 시간 제한을 두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대국 시간 제한이 이미 더 이상 인간이 이길 수 없게 만든 룰이다” 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phm0****를 ID로 쓰는 네티즌은 “처음부터 불공평한 게임이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승리”라고 응원을 보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3국을 현장에서 공개해설한 이현욱 8단도 “오늘은 이세돌 9단이 입단 초기의 바둑을 두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10대 때 겁 없이 이창호 9단 등 초고수들을 상대로 거칠게 몰아부치던 전투적 바둑을 제대로 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작정한 듯 거칠게 포석을 이어갔다, 알파고 조차도 이전 1,2국과는 다른 패턴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이세돌 9단에 놀란 듯, 상당 시간 장고에 들어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현욱 8단은 “이세돌이 자신의 바둑을 두면서 끊임없이 알파고를 시험하는 듯 했다”면서 “이 9단이 후반 불리한 상황에서도 불꽃 투혼을 보여줘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한 아마츄어 바둑인은 ”기보를 보면 알겠지만 이세돌 9단은 매 대국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 9단이 좌절하지 말고, 알파고가 이번에 보여준 ‘인간이 할 수 없는’ 많은 수를 연구해 보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대국인 4국은 3월13일(일), 최종 5국은 3월15일(화)에 열린다.

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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