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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값진 은메달 ‘안경 선배’ 김은정의 리더십

입력 2018-02-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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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은메달(연합)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새로운 신화를 썼다.

‘팀킴’ 김은정(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이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졌다.

예선에서 스웨덴을 꺾었던 한국은 결승에서도 좋은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스웨덴의 벽은 높았다. 2006 토리노올림픽과 2010 밴쿠버 대회 2연패, 2014 소치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스웨덴의 경험이 한국의 패기를 압도했다.

비록 금메달을 수확하진 못했지만 금만큼이나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2회 출전 만에 아시아 컬링 역사를 새로 쓰며 컬링 강국으로 거듭났다.

여자대표팀은 첫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에서 3승6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은 예선에서 8승1패 1위로 4강이 진출했다. 4강에서도 일본을 접전 끝에 물리치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안경 선배’로 불리는 김은정(스킵)의 활약이 돋보였다. 일본과의 연장전 마지막 샷에서 정교한 기술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김은정은 주장답게 침착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냉철한 자세를 유지했다.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위기 때마다 과감한 샷으로 한국의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여자대표팀은 스웨덴을 맞아 다소 지쳐보였다. 4강전서 일본과 연장 혈투 끝에 올라와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스웨덴은 4강에서 영국을 10-5로 꺾고 올라왔다. 소피아 마베리스(리드), 아그네스 크노셴하우에르(세컨드), 사라 마크마너스(서드), 하셀보리로 구성된 스웨덴은 강력한 공격과 정확한 샷으로 한국의 도전을 뿌리쳤다.

한국은 1엔드 마지막 샷에서 김은정이 스웨덴의 스톤을 쳐내며 1점을 획득했다. 2엔드에서도 스웨덴의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밀어내며 방어에 성공했다. 한일전 승리 기운이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엔드부터 스웨덴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이 5번째 샷에서 가드를 쳤으나 스웨덴이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한국의 스톤 두 개를 아웃시켰다. 이후 스웨덴이 마지막 드로우샷을 성공하며 1-2로 역전했다.

4엔드에서 한국의 마지막 드로우 샷이 벗어나며 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5엔드에서도 스웨덴이 더블 테이크 아웃을 성공하며 1-4가 됐다.

한국은 6엔드에서 한 점(2-4)을 따라붙으며 추격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스웨덴이 7엔드 마지막 샷에서 한국의 스톤을 밀어내고 3개의 스톤을 하우스에 넣어 3점을 획득했다. 2-7 사실상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한국은 8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9엔드 스웨덴이 1점을 추가하며 2-8이 됐고 한국은 10엔드를 포기하고 패배를 인정했다.

아름다운 패배였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최선을 다한 여자컬링대표팀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컬링 불모지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예선 1위로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선수 발굴이 이어진다면 컬링 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국은 정확성을 기하는 스포츠에 강점을 보여 왔다. 양궁이 대표적이다. 컬링 또한 신체접촉이 없고 정확성과 세밀한 전략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한국인의 특성과 잘 맞아 올림픽에서 효자종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경 선배’ 김은정(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로 구성된 컬링대표팀의 활약이 컬링 붐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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