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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홍연환(紅鉛丸)

입력 2020-12-28 14:07 | 신문게재 2020-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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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는 도교에 바탕을 둔 정치를 펼쳤다. 도교는 종교적으로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신선을 모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진나라 시황제 못지않게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삶에 탐닉한 이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이가 11대 황제 가정제(嘉靖帝)였다. 

 

가정제는 오래 살려면 성적인 탐닉이 매우 중하다고 여긴 모양이다. 성욕을 일으키는 미약(媚藥)을 마시며 자주 주색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당시 기록에는 미약의 재료로 사람의 젖과 피, 정액, 오줌, 간, 탯줄 등이 들어갔다고 한다. 특히 미소녀의 초경부터 두번째 까지의 생리혈을 최고로 치는 바람에, 어린 소녀들을 자금성 깊숙히 가두고 재료를 조달했다고 한다. 

 

당시 미약 가운데 최고의 미약이 홍연환(紅鉛丸)이었다. 진귀한 생리혈에 수은을 섞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입에 담기 조차 민망한 제조법까지 기록을 남아 있을 정도로 당시 가정제가 애용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수은이 함유된 이 약 때문에 명을 재촉했다. 정신착란을 자주 일으키다가 결국 돌연사 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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