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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묘령(妙齡)

입력 2023-11-13 14:29 | 신문게재 2023-1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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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방송의 연예기사나 SNS 등에 보면 ‘묘령의 여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스타 아무개’ 같은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묘령의 여인이라는 사람이 젊은 여인이 아니라 40대 정도는 보이는 중년인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떨 때는 ‘묘령의 중년 여인’이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하지만 ‘묘령’에서 묘(妙)는 한자 그대로 ‘나이 어린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10대나 20대 초반의 여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 말에는 젊음의 아름다움과 순백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자 묘(妙)는 ‘묘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아름답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특별하게 아름답다는 뜻이다. 령(齡)은 ‘나이’를 의미한다.

SNS 등에서 쓴 ‘묘령’의 여인은 아마도 ‘미묘(微妙)한’ 여인이라는 뜻을 혼용한 것으로 보인다. 묘령(妙齡)과 비슷한 의미로는 스물 안팎의 여인을 의미하는 묘년(妙年)이 있다. 우리가 흔히 ‘방년 몇 세’라고 얘기할 때 쓰는 방년(芳年)도 20세 전후로 미모가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시기를 지칭한다. 유사한 말로 방령(芳齡)이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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