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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주인… '빗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 상생이익 추구

우리나라 수천 년 전부터 두레로 품앗이
신뢰 바탕으로 한 '착한 공동체' 무한경쟁시대 대안으로 떠올라

입력 2014-09-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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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동체 의식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다. 외국의 협동조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각별한 공동체 의식을 필요로 하며, 이는 협동조합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와 같이 법제화·제도화 된 협동조합이 등장한 것은 100년을 조금 넘겼지만 사실상 협동조합의 시초는 수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협동조합의 시초는 농업이 중심이던 원시사회의 ‘두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두레는 농촌사회에서 농번기 때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모내기, 추수 등의 작업을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작업하는 공동노동이며,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두레와 함께 국내 협동조합의 시초로 분류되는 ‘계’ 역시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마찬가지로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했다. 계는 다수의 회원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계원(회원) 간 평등의 원칙으로 금액을 나누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다르다. 협동조합, 기업 모두 이익을 추구하지만 협동조합의 경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 또 협동조합은 일반기업과는 달리 조합원간 신뢰와 우정을 나누는 등 공동체 정신을 쌓아간다.


협동조합에서는 물품을 싸게 생산하고 이를 싼값에 조합원에게 공급하면서 조합원 간 친목을 도모한다. 친목이란 교류가 있어야 하며 교류는 신뢰를 기본으로 하고, 이는 결국 공동체 정신으로 모아지게 되는 것이다.


협동조합 운영자들은 “서로 상생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게 공동체이며, 협동조합은 공동체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된다”고 입을 모은다. 협동조합 관련 전문가들은 협동조합을 ‘착한 경제공동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1990년대 후반 IMF 경제위기 이후 본격적인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실업자들이 생겨나고 취업난이 가속화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때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공동체 의식을 기본으로 하는 협동조합이다.


세계적인 오렌지 공급업체인 선키스트, 스페인의 명문축구팀 FC바르셀로나, 국내에서 가장 큰 유제품업체 서울우유. 이들 조직은 모두 협동조합이며, 투철한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협동조합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자본주주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한경쟁 시대인 지금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생과 협력이라고 학자들은 진단을 내린다. 17일 기획재정부의 협동조합 설립 현황 에는 8월 기준으로 5461개가 등록돼 있다.


김정욱 기자 k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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