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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내일을 본다⑫] 충남연구원 "시스템 칩 발전에 공공 파운드리는 필수"

충남도, 아산에 차량용 칩 공공 파운드리 구축

입력 2023-10-16 05:30 | 신문게재 2023-1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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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대부분은 우리 기업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글로벌 10위권 내에 위치하는 등 파운드리와 AI반도체 팹리스 등에서 활약하고 있고요. 수출의 큰 축 역시 반도체 몫 입니다. 가히 반도체로 먹고 사는 ‘반도체의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브릿지경제는 21세기 반도체 산업의 기초 농사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들을 들어 봅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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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시에 구축 예정인 공공 파운드리 예상 모습.(사진=충남연구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입장에서는 반도체를 양산해보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민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주문량이 적은 소규모 팹리스의 주문까지 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

최경순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 파운드리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공공 파운드리란 반도체 위탁생산을 공적인 영역에서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 주문량이 높아 비용 문제로 민간 파운드리를 이용하지 못하는 중소 팹리스들이 주로 이용한다.

충남도는 지난 9월 ‘2023 충남 미래자동차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해 공공 파운드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소 팹리스의 차량용 반도체 다품종 소량생산 지원을 목적으로 24시간 운영되며 아산시에 위치한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이라고 하지만 여타 반도체의 생산도 지원한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정 난이도가 높아 다른 칩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가진 것이다.

최 연구원은 “충청남도에는 2020년 기준 자동차 부품 기업이 624개, 전기차 관련 업체는 200여개가 존재한다”며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충남도가 그 중심에 서있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어났었는데 충남도 파운드리가 구성되면 똑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충남도 파운드리처럼 공공 파운드리로 지어진 대표적인 기업이 대만 TSMC다. TSMC는 사업 시작부터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국내외 팹리스의 주문을 수주했다. TSMC의 성공은 미디어텍, UMC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공 파운드리가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주춧돌이 된 셈이다.

최 연구원은 “TSMC의 전략은 생태계를 구성해 팹리스들과 상생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초적인 생태계 위로 새로운 반도체 IP(설계자산)들이 개발되며 생태계가 확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비해 한국 반도체 업계는 TSMC처럼은 할 수 없으니 일단 공정 기술에서 일류가 되는 초격차가 목표”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중소 팹리스는 공공 파운드리에 대한 니즈를 꾸준히 제시해 왔다. 칩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부 경험한 기업과 아닌 업체의 차이가 큰 것이다. 실제로 한 중소 팹리스 관계자는 칩 양산 경험이 큰 강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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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순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전화평 기자)
충남연구원 공공 파운드리는 중소 팹리스의 주문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공 파운드리로써의 역할을 강화해 규모가 작은 팹리스들에게는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다. 또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와 경쟁을 하지 않는 틈새 시장이기에 기업들과 상생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성숙 공정을 거치는 기초 반도체만 하더라도 수요가 꽤 된다”며 “선단 공정을 강화하는 삼성 입장에서 기초 반도체에 대한 캐파(생산 능력)를 늘리기 힘드니 그 부분을 공공 파운드리가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사업 성공 가능성을 계산해본 결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업 시작 문턱이 높다. 지난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인천에 설립한 지멤스가 좌초되며 당시 상황에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지멤스 팹(공장)은 일괄 공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팹을 구성해 수익이 나지 않았다”며 “충남도 공공 파운드리는 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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