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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내일을 본다⑭] 파네시아 "CXL, 특정 집단이 관련 규약을 독점하면 실패한다"

파네시아 정명수 대표 인터뷰

입력 2024-01-10 10:02 | 신문게재 2024-0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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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대부분은 우리 기업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글로벌 10위권 내에 위치하는 등 파운드리와 AI반도체 팹리스 등에서 활약하고 있고요. 수출의 큰 축 역시 반도체 몫 입니다. 가히 반도체로 먹고 사는 ‘반도체의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브릿지경제는 21세기 반도체 산업의 기초 농사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들을 들어 봅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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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파네시아 대표.(사진=파네시아)

 

“파네시아(Panmnesia)는 처음과 끝을 이어준다는 의미의 판(Pan)과 메모리(기억)라는 의미의 네시아(Mnesia)가 합쳐져 완벽한 메모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최근 브릿지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파네시아의 뜻에 대해 묻자 “초거대 메모리 자원에 다양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처리장치, AI 가속기등을 전부 하나로 연결시킨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파네시아로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파네시아는 반도체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주목되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IP(설계자산) 개발 스타트업이다. 정명수 대표가 카이스트 출신 석박사들과 지난 2022년 설립한 교원창업 업체다. 정 대표의 연구팀은 CXL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인 2015년부터 CXL기술의 핵심인 컴퓨터간의 데이터 공유화 기법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정 대표는 “파네시아는 CXL 3.0/3.1의 데이터 공유화 기법과 관련 스위치에 대한 원천특허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종단간(End to End) 운영체제가 올라간 형태로 동작하고 있는 장치는 현재 파네시아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밝혔다.

파네시아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 HP 등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부터 국내 통신사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파네시아를 찾는다. 지난 12월 말에는 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만나 CXL 메모리 IP 관련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CXL은 시스템 공유 연결 기술이다. 시스템 내 서로간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면서 다양한 시스템 장치들을 연결하는데 필요한 차세대 인터페이스 통신 규약이다.

현재 시장에는 CXL 1.1 기반 반도체들이 출시되고 있다. CXL 1.1은 하나의 노드(네트워크에 연결하는 호스트 기기) 안에서만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파네시아는 최근 여러 노드를 연결하며 확장되는 CXL 3.0과 3.1 관련 기술까지 공개한 바 있다. 시장 전반의 기술력에 비해 파네시아가 보유한 기술이 한참 앞서있는 것이다.

실제로 파네시아는 가장 최신 표준인 CXL 3.1에 대한 IP 동작 검증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달 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시제품 양산 공정인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 공정을 통해 최종 실리콘 테입아웃(Tape-out)을 끝냈다.

정 대표는 “CXL 1.1이 개인화된 확장, 2.0이 다수의 계산 장치가 각각 본인만 볼 수 있는 메모리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3.0은 2.0에 여러 장치 간의 데이터 공유가 플러스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연결은 3.0부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XL은 캐시 일관성을 맞추겠다고 해놓은 규약이다. 캐시는 계산하는 모든 장치들을 조금 더 빨리 연결하기 위해 장치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메모리다. 일종의 단기 기억인 셈이다.

그는 “한 명의 사람이 갖고 있는 메모장이 캐시라면, 그 메모장에 적어 둔 메모 내용들이 전화, 문자 등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공유되는 것이 캐시 일관성이 보장되는 것과 유사하다”며 “캐시 일관성은 인터커넥트(상호 연결)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CXL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CXL 시장이 3.0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업이나 나라가 관련 규약에 대한 정의를 독점해 본인들이 유리한 단편적 방향으로만 작성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CXL은 여러 시스템에 들어가는 장치 전체가 캐시 일관성을 가지고 연결돼야 의미가 있는 규약”이라며 “특정 나라나 기업이 이를 본인에게만 유리하게 정의하기 시작하면 하이퍼스케일러나 CXL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다양한 장치간의 효율적이면서도 올바른 데이터 공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파네시아가 CXL이 올바른 형태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파네시아는 CES 2024에 참가해 CXL 활성화 AI 가속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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