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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삭막한 이 도시에도 조금은 낭만과 예술이 남기를…뮤지컬 ‘팬레터’

경성시대와 그 시대의 문학가 김유정, 이상, 김기림 등을 모티프로 한 뮤지컬 '팬레터'
김태형 연출, 김길려 음악감독, 김재범·김종구·이규형·김경수, 이용규·문성일·백형훈·윤소호, 소정화·김히어라·김수연, 박정표·정민·김지휘, 이승현·장민수, 양승리·임별, 권동호·안창용 등 출연

입력 2019-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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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팬레터’ 김해진 역의 김종구(오른쪽)와 히카루 소정화

 

“김해진은 자신이 안고 있는 슬픔을 말 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데 우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초연부터 세 시즌 연속 김해진으로 무대에 오르는 김종구는 2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팬레터’(2020년 2월 2일까지) 프레스콜에서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천재 소설가 김해진(김재범·김종구·이규형·김경수,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과 그를 동경하는 18세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이용규·문성일·백형훈·윤소호), 해진과 소통하기 위해 세훈이 만들어낸 가상의 여류소설가 히카루(소정화·김히어라·김수연),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칠인회 멤버 이윤(김지휘·박정표·정민), 김수남(장민수·이승현), 이태준(임별·양승리), 김환태(안창용·권동호) 등이 풀어가는 미스터리 판타지다.  

 

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팬레터’ 김해진 역 김재범(사진제공=라이브)

실제인물인 소설가 김유정, 이상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뮤지컬 ‘아가사’ ‘로기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나 의문의 사건’ ‘모범생들’ ‘히스토리보이즈’ 등 김태형 연출과 ‘맘마미아’ ‘명성황후’ ‘러브레터’ 등의 김길려 음악감독이 극을 꾸렸다.

 

2015년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 사업 중 하나인 공모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최우수 선정작으로 2016년 초연돼 사랑 받았다.

프레스콜에서는 오프닝곡인 ‘유고집’을 비롯해 ‘눈물이 나’(이상 김종구·문성일·소정화·박정표·임별·장민수·권동호), ‘그녀를 만나면’(김종구·문성일), ‘거짓말이 아니야’(김재범·백형훈·소정화), ‘뮤즈’(Muse, 김재범·백형훈·박정표·임별·장민수·권동호), ‘투서’(김재범·백형훈·정민·임별·이승현·안창용), ‘글자 그대로’ ‘별이 반짝이는 시간’ ‘거울’ ‘고백’(김경수·이용규·김히어라) 그리고 마지막 넘버인 ‘내가 죽었을 때’(김경수·이용규·소정화·임별·이승현·안창용)가 하이라이트 시연됐다.

김해진의 모티프가 된 소설가 김유정이 ‘팬레터’를 본다면 인상 깊을 장면에 대해 김종구는 “자신의 감정, 슬픔 등을 알아주는 히카루와 세훈을 만났을 때 배우가 표현하는 느낌들이 감히 와닿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전했다.

“특별한 장면보다는 그 분이 가진 곪은 상처와 아픔, 외로움, 우울함 등을 알아봐주고 감싸주는 사람을 만나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부터가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 생명을 촛불처럼 태워가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실제 김유정이 볼 때) 인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종구의 말에 세 번째 시즌에 김해진으로 새로 합류한 김재범은 뮤지컬 ‘팬레터’의 대표 넘버 중 하나인 ‘뮤즈’의 가사 한줄을 인용했다.

“내 모든 걸 잃어도 좋으니 오늘밤 내 창가에 찾아와 주오.”


◇실존 작가 고증 아닌 스토리텔링된 인물들에 주목
 

[팬레터] 2019공연사진 (5)_이윤(박정표)
뮤지컬 ‘팬레터’ 이윤 역의 박정표(사진제공=라이브)

 

“가장 중요한 것은 ‘팬레터’는 창작희곡이라는 겁니다. 이상이 살았던 시대, 실존 작가들을 모티프로 하지만 고증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스토리텔링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2017년 재연부터 이윤으로 분하고 있는 박정표는 ‘팬레터’에 대해 이렇게 전하며 “이상이라는 실존 작가의 성격을 상상하면서 연기하지만 이상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상을 표현하기 보다는 이윤으로서 무대 서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하면서 이상이라는 작가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팬레터] 2019공연사진 (6)_김해진(김경수), 정세훈(백형훈)
뮤지컬 ‘팬레터’ 김해진 역의 김경수(오른쪽)와 정세훈 백형훈(사진제공=라이브)

 

박정표의 말에 올해 김해진으로 합류한 김경수 역시 “이 작품은 실화가 아니고 그 시대가 모티프가 된 작품”이라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김유정이라는 소설가에 대해 기본적인 전사를 공부하기는 했다”고 말을 보탰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본에서 표현해야하는 김해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이 공부했어요. 그가 처음 등장해서 마지막에 ‘해진의 편지’를 부르기까지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했죠. 다행히도 초연부터 함께 하며 좋은 영감을 주시는 (김)종구·(이)규형 형님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여전히 공부 중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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