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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찬미’부터 ‘랭보’까지…2019 중소극장 뮤지컬 판매량 베스트 10

입력 2020-0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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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은 관객들을 만난 작품은 뮤지컬 ‘아이다’(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점유율의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2019년 1월 1일~12월 31일 관객을 만난 뮤지컬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흥행순위를 발표했다. 


1000석을 기준으로 대극장과 중소극장으로 나눠 인터파크티켓 웹, 모바일, 전화, 글로벌, 제휴 채널 등을 통한 판매량을 집계한 뮤지컬 흥행작은 각각 ‘아이다’와 ‘사의찬미’다. 동일 작품이지만 지역이나 공연장이 다르면 별개로 합산했으며 일년 내내 공연되는 오픈런 작품은 제외한 결과다. 


◇‘사의찬미’부터 ‘랭보’까지

대극장, 중소극장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사의찬미’다. 2013년 ‘글루미데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돼 2014년까지 공연됐고 2015년 ‘사의찬미’로 제목을 바꿔 개막해 2019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대극장, 중소극장을 포괄하는 판매량 순위에서도 300석 남짓 규모의 극장에서 공연된 작품 중에는 유일하게 10위권(8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사랑받았다.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안유진·최수진·최연우·정연,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천재 극작가이자 신극 운동의 창시자 김우진(정동화·김경수·정문성·주민진), 정체 모를 사내(김재범·에녹·김종구·정민)의 쫓고 쫓기는 심리극이다.


‘더 캐슬’ ‘랭보’ ‘아트’ ‘배니싱’ 등의 연출이자 ‘햄릿: 얼라이브’ 작사가·각색가, ‘어쩌면 해피엔딩’의 배우이기도 한 성종완 작·연출작으로 ‘파가니니’ ‘세종, 1446’ 등의 김은영 작곡가이자 연출이 넘버를 꾸렸다. 1926년 8월 4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현해탄에 몸을 던진 윤심덕과 김우진이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에 오를 때부터 투신까지 5시간의 행적을 따른다.

2위는 록밴드 앵그리인치의 트랜스젠더 보컬 헤드윅(오만석·전동석·정문성·윤소호·이규형)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극 ‘헤드윅’이다. 단 한번 허락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극이 되는 작품이다. 

 

H.O.T. 출신 강타의 합류와 사생활 논란에 따른 하차로 한 차례 주목받기도 했다. ‘헤드윅’에 처음 합류한 전동석은 대극장 판매량 6위 ‘지킬앤하이드’에도 출연해 대극장과 중소극장 순위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여성들만을 위한 19금쇼 ‘미스터쇼’, 4위는 천재 소설가 김해진(김재범·김종구·이규형·김경수)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지망생 정세훈(이용규·문성일·백형훈·윤소호), 그가 해진과의 소통을 위해 탄생시킨 여류소설가 히카루(소정화·김히어라·김수연)가 풀어가는 미스터리 판타지 ‘팬레터’다.

4위 ‘팬레터’와 더불어 5, 6위 역시 판매량 집계 기간 동안 두달 안팎이 포함된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경종수정실록’이다. 지난해 11월 16일 개막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이송 중 폭동과 기상악화로 무인도에 고립된 6명의 남북한 병사들의 이야기다.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만 정신을 놓아버린 북한 소년병 류순호(정휘·박준휘·정욱진·진호)를 위해 남한군 대위 한영범(성두섭·서경수·조성윤)이 만들어낸 여신님(최연우·이지숙·한보라)은 냉혈한인 북한 상위 이창섭(홍우진·윤석원·차용학)와 신석구(강기둥·강기헌·안지환), 조동현(조풍래·김대웅), 변주화(손유동·진태화)를 연대하게 한다.

‘경종수정실록’은 ‘오시에 오시게’ ‘날아라 박씨’ 등을 함께 한 조한나 작곡가와 정준 작가가 호흡을 맞춘 성종완 연출작이다. 장희빈(목소리 최연우)의 아들 경종(정동화·성두섭·에녹)과 훗날 영조인 연잉군(홍승안·박정원·신성민),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이자 충신이며 경종의 벗인 홍수찬(김종구·정민·주민진)의 이야기다. 왕권 찬탈을 위한 음모, 치열한 당쟁 속에서 저마다가 꿈꾸는 세상,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7, 8위는 이희준 작가를 중심으로 김운기 연출·박정아 작곡가, 장우성 연출·박현숙 작곡가가 꾸린 뮤지컬 ‘해적’과 ‘미아 파밀리아’다. ‘해적’은 지난해 3월 초연부터 매진행렬을 이어간 작품으로 같은해 11월 한달여 간 앙코르 공연되기도 했다.

‘미아 파밀리아’는 2013년 초연됐다 6년만에 돌아온 작품으로 금주령이 내려진 대공황기의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아폴로니아 인&바(Inn&Bar, 이하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아폴로니아의 상설무대 배우 리차드(이승현·김도빈·권용국)와 오스카(유성재·조풍래·안창용), 두 사람에게 자신의 보스 일대기를 무대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마피아 솔저 스티비(허규·박규원·박영수)가 엮어가는 이야기다.

아폴로니아에서 진행되는 본극과 극 중 극 형태로 선보이는 최고 히트작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후계를 두고 벌이는 마피아 일가의 권력 쟁탈전 ‘미아 파밀리아’가 번갈아 공연되는 독특한 형식과 B급 정서로 무장했다.

9위는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으로 현대문학 거장 카프카의 미발표 유작원고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프로 한다. 2019년 예그린어워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다수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 소유권을 두고 이스라엘 국립도서관과 30여년간의 재판을 벌여온 78세 노파 에바 호프(김선영·차지연)의 여정을 따른다. 호프의 삶과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의인화한 K(고훈정·장지후·조형균)와의 교류를 통해 작품은 ‘오롯이 나로 서기’에 대한 가치를 전한다.

10위 ‘랭보’는 1위 ‘사의찬미’의 성종완 연출작으로 ‘빨래’ ‘신과함께-이승편’ ‘칠서’ 등의 민찬홍 작곡가가 넘버를 꾸렸다. 천재시인 랭보(정동화·윤소호·백형훈)와 베를렌느(김재범·에녹·김종구·정상윤) 그리고 랭보의 어린시절 친구 들라에(이용규·정의제·백기범)가 풀어가는 자유의지와 창작 에너지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다.

중소극장 뮤지컬 판매량 베스트 10 순위에는 동시에 여러 작품 무대에 오르는 몇몇 배우들이나 마니아 군단을 형성한 연출, 작가, 작곡가 그리고 그들에 의존하는 제작관행 등 대학로 작품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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