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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의 묵직함, 재연의 안정감, 삼연의 디테일로 돌아오다! 뮤지컬 ‘그날들’

입력 2016-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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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으로 변신한 오만석-이홍기<YONHAP NO-3851>
10일 뮤지컬 ‘그날들’이 연습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정학 역의 오만석(왼쪽)과 무영 역의 이홍기.(사진=연합)

 

초연의 정학 유준상·오만석과 무영 오종혁·지창욱이 중심을 잡고 재연의 이건명, 서현철, 이정열이 안정감을 더한다. 그리고 민영기, 이홍기, 손승원, 신고은 등 세 번째 시즌에 합류한 배우들이 신선함을 더한다.

뮤지컬 ‘그날들’이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연습실을 공개했다. ‘그날들’은 故김광석의 노래들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원 정학과 무영을 둘러싼 미스터리 액션극이다.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 A연습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장유정 작·연출, 정학 역의 유준상·민영기·오만석, 무영 역의 오종혁·이홍기, 그녀의 김지현·신고은, 운영관 역의 서현철·이정열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변해가네’, ‘너에게’, ‘그날들’, ‘부치지 않은 편지’, ‘이등병의 편지’, ‘나의 노래’, ‘꽃+내 사람이여’, ‘사랑했지만’ 등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한마음으로 애정과시, 설레는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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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부터 ‘그날들’을 지키고 있는 정학 역의 유준상.(사진=연합)

“장유정 연출이 처음 전화를 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이제 하실 때가 되지 않았어요?’라는 첫 통화부터 이미 설렜어요. 경호관 이야기고 20대와 40대를 연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행복했죠. 항상 그 순간을 생각합니다.”

 

이처럼 얘기한 유준상은 이어 “55세 정도까지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오디션을 따로 봐서라도 할 것”이라며 “스스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다. 그게 관객들에게 전달되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남다른 애착을 표현했다.

초연부터 ‘그날들’을 지키고 있는 유준상 뿐 아니다. 재연 당시 뮤지컬 ‘킹키부츠’ 초연과 스케줄이 겹쳐 함께 하지 못하다 삼연에 다시 돌아온 오만석은 “돌아와 보니 고향에 온 것 같고 가슴이 따뜻해진다”며 ‘그날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오종혁은 “군입대 2년 전에야 공연을 시작했기 때문에 (제대 후) 다시 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던 찰나에 ‘그날들’ 대본을 받았다. 무조건 하고 싶었다”며 “진짜 배우로서 자각하고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품이다. 평생 공연으로 무대에 선다고 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그날들’일 것”이라고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오종혁-신고은, 애절함을 담아<YONHAP NO-3883>
초연부터 무영을 연기하고 있는 오종혁.(사진=연합)

 

이어 오종혁은 “똑같은 모습을 세 번이나 보여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삼연에 돌아오는 게 숙제같았다”며 “연습기간 동안 준비해 초·재연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에 정학 역으로 새로 합류한 민영기는 “최근 들어 유럽 라이선스 작품만 하다 보니 창작에 목말라 있었다. ‘그날들’을 연습하면서 배울 것도 많고 멋진 작품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고, 무영을 연기할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어머니가 사랑하셔서 오게 됐는데 너무 좋다”고 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복면가왕’, ‘섹션TV 연예통신’ 등으로 얼굴을 알린 신고은은 그녀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그는 “극단 활동을 하다가 생활고에 시달려 방송을 시작했다. ‘그날들’은 꿈의 무대였다. 무대에 오르는 것도, 관객과 소통하는 꿈도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유정 연출이 전하는 삼연의 디테일, 배우별 다른 매력!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그날들'<YONHAP NO-3862>
이미지적 표현에서 구체적으로 바뀐 ‘부치지 않은 편지’.(사진=연합)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멜로드라마’ 등을 창작한 장유정 연출은 변화와 보존, 시대에 따라 변해야할 것과 뚝심 있게 지켜야할 것 사이에서 딜레마를 토로하곤 했다. ‘그날들’ 삼연을 준비하면서도 그 고민은 계속 됐다.

삼연의 변화에 대해 장 연출은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는 회전무대 등은 지키되 영상을 좀 줄이고 아날로그 요소를 더했다. 예를 들어 재연까지 영상으로 표현되던 그녀의 방이 나무 속 작은 방처럼 달라졌고 청와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프레임이 골드색으로 바뀌었다”며 “하나의 산은 이승과 저승으로 나뉘어 앞뒤산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 뿐 아니라 달라진 장면들도 있다. ‘부치지 않은 편지’에서 우산을 쓰고 춤을 추는, 이미지가 중요했던 장면은 장례행렬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장면으로 바뀌었다”며 “그 외에 좀더 젊은 배우들이 들어오면서 액션을 보다 남성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꾸몄다”고 덧붙였다.

캐릭터를 정형화하기 보다는 배우별 매칭을 중시하는 장유정 연출의 방식에 ‘그날들’은 배우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장유정 연출은 “유준상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정말 귀엽다. 네 배우 중 가장 어린 정학을 연기한다. 우리는 ‘귀염둥이’라고 부른다. 민영기는 목소리도, 표현도 로맨틱하다. 두 배우는 20대를 잘하는 배우”라며 “오만석은 액션을 굉장히 잘하고 이건명은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경호원의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이홍기, 화보 한 장면처럼<YONHAP NO-3852>
무엇을 잘하는지 ‘비밀’이라는 무영 역의 이홍기.(사진=연합)

 

무영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는 “지창욱은 연출자가 원하는 디렉션을 말하지 않아도 해낼 정도로 자기화해 삼연에는 날아다니는 수준일 것”이라며 “오종혁은 ‘사랑했지만’을 너무 근사하게 잘한다”고 평했다.

새로 합류한 손승원에 대해서는 “리틀 지창욱 같다. 처음엔 잘 모르지만 목화솜처럼 아름답게 피어난다”며 “이홍기는 잘 할 건데 뭘 잘하는지는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녀 역의 김지현에 대해서는 “연기에 깊이가 있다. 어제도 새벽에 문자로 네가 50이 되면 ‘갈매기’의 니나를 시켜주마고 했다. 무대 위에서 균형감을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유준상의 말대로 “우리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우리 창작뮤지컬” ‘그날들’은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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