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잡는 데가 다 무대지!”
피 끓는 청춘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기타 치고 노래하며 전국 일주.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목포부터 자라섬까지 걷고 또 걷는 네 친구의 우정과 꿈을 그린 뮤지컬 ‘고래고래’가 재연된다.
김수로 프로젝트 13탄으로 로코 파팔레오 감독의 ‘이탈리아 횡단밴드’(Basilicata Coast To Coast, 2010)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느지막이 ‘음악’이라는 꿈을 쫓는 밴드 ‘1번 국도’ 멤버 영민, 민우, 호빈, 병태와 억지로 밴드 횡단에 합류하게 된 ‘7시 내고향’ PD 혜경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말을 잊은 영민, 사법고시생 출신의 밴드 리더 겸 작곡가 민우, 늘 친구들에게 미안하면서도 툴툴거리는 3류 배우이자 1번 국도 드러머 호빈, 호빈의 동생이자 밴드의 막내 베이시스트 병태. 밴드 멤버들의 사연은 다양하며 눈물겹기도 하다.
뮤지컬 '고래고래' 포스터.(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컨텐츠) |
각기 다른 삶을 살던 네 친구가 오래 전 꿈인 국토 횡단 버스킹에 나서면서 펼쳐지는 우정과 낭만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복면가왕’에 ‘소 키우는 견우’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가 작곡을 맡았고 몽니의 객원 키보디스트 박지윤이 음악감독이다. 재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남자들의 우정에 보다 집중한다는 것이다.
‘고래고래’ 관계자는 “초연 캐릭터 중 민우의 약혼자 민숙이 빠졌다. 멤버 이야기를 하다 나오는 민숙과 민우의 갈등 부분이 전체적인 흐름 상 튄다는 평이 많아 대본을 수정했다”며 “그래서 민우는 사법고시생이고 어머니가 밴드 활동을 반대하는 설정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재연에는 신곡 ‘꿈의 한복판에서’와 2010년 발매된 몽니의 2집 앨범 ‘디스 모먼트’(This Moment) 수록곡 ‘눈물이 마르면’이 넘버로 추가됐다. ‘꿈의 한복판’은 과거 풋풋했던 시절 무대로 문을 여는 오프닝 곡으로 등장하며 ‘눈물이 마르면’은 네 친구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을 위한 감동 넘버다.
김신의·허규·이기찬이 영민, 정상윤·이주광·김보강이 민우, 최수형·김재범·박준후가 호빈, 박한근·안두호·배두훈이 병태, 김여진·김다혜·민경아가 혜경으로 철없고 겁없던 시절 꿈인 1번 국도 따라 국토횡단 버스킹(거리공연) 여행에 동행한다.
청춘의 낭만, 그 시절의 꿈을 떠올리게 하는 네 친구의 감동 스토리에 초연당시 남성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뮤지컬 ‘고래고래’는 18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해 11월 13일까지 공연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